2024/07 63

진리(眞理)를 찾아서

오래전 어느 마을에 한 남자가 살았다.그는 항상 진리를 찾기 위해 깊이 생각에 잠기기도 했고 고민도 많이 했다.어느 날 그는 사랑하는 애인도 버려두고 멀리 광야로 진리를 찾기 위해 떠났다.마침내 3년이란 세월이 흘렀고, 무엇인가를 얻은 그는 기쁨에 넘쳐 애인의 집에 달려가 문을 두드렸다."똑똑똑""누구세요?""나예요.""돌아가세요. 이 집은 나와 네가 있는 곳이 아니랍니다."그는 다시 광야로 돌아갔고 또 3년이 흘렀다.이제 사람이 산다는 게 무언지, 인간의 사랑이 무언지도 알 것 같았다.그는 마을로 돌아와서 애인의 집 문을 두드렸다."똑똑똑""누구세요?""나는 당신입니다."문이 금방 열렸다. 사랑이라는 것은, 그 사랑이 애인을 사랑하는 것이든, 친구를 사랑하는 것이든, 이웃을 사랑하는 것이든, 상대방의 ..

루퍼트 쇼너 브룩(Rupert Chawner Brooke)

천국(Heaven) 물고기는 (파리를 포식하고, 6월 깊은 때,그들의 물의 한 낮을 빈둥거리는)어둡거나 밝은, 깊은 지혜를 숙고한다,각자 물고기의 은밀한 희망이나 두려움을 갖고.물고기는 말한다, 그들은 냇물과 연못을 갖고 있다고,그러나 그 이상의 무엇이 있는가?이 삶은 모든 것이 될 수 없다고 그들은 맹세한다,왜냐면 그렇다면, 매우 기분 나쁠 것이기에!하나는 의심할지도 모른다, 어쩐지, 선이물과 진흙에서 나올 것인지를,그리고, 확실히, 경건한 눈은 볼 것이다유동성 속의 목적을.우리는 어렴풋이 안다, 우리가 부르짖는 신념에 의해,미래가 전적으로 메마른 것은 아니라는 걸.겹겹이 쌓인 진흙!--죽음이 가까이 소용돌이친다--여기는 예정된 끝이 아니야, 여기는 아니야!그러나 어딘가에, 공간과 시간을 넘어,젖은 물..

루퍼트 쇼너 브룩(Rupert Chawner Brooke)

병사(The soldier) 내가 죽으면, 나에 대해서 단지 이것만 생각하라,어느 외국 들판의 한 귀퉁이는영원히 영국이라고. 그 비옥한 땅에그보다 더 비옥한 흙이 묻힐 것이네,그 흙은 영국이 낳고, 기르고, 삶을 알게 하였고,한때 사랑할 꽃과 자유롭게 다닐 길을 주었으며,영국의 공기를 숨 쉬고, 고향의 강물에 몸을 씻고,고국의 햇살로 축복받은 영국의 몸이네.​그리고 생각하라, 이 심장은, 모든 악이 씻겨 나가고,영원한 마음으로 고동치며, 영국이 준 소중한 생각들을받은 것 못지않게 어딘가로 되돌려 준다는 것을,영국의 풍경과 소리, 영국에서의 하루처럼 행복한 꿈,그리고 친구와 함께 한 웃음들과 온화함을,천국인 영국 하늘 아래 평화로운 가슴속에 있는. * * * * * * * * * * * * * * * Th..

실비아 플라스(Sylvia Plath)

고독한 자의 독백 나? 홀로 걷는다. 한밤의 거리 발아래로 꺼질 듯 소용돌이치는 일렁임 눈을 감으면 일시적인 변덕에 의해 꿈결 같은 집들의 풍경은 전부 죽어 버리지 저너머 박공의 남루한 세상 위로 천상의 달이 양파처럼 높게 걸려 있어. 나, 집들을 오그라 들게 한다. 그리고 소멸되는 나무들 늘어지듯 이어지는 나의 시선에 가까스로 매달리듯 따라붙는 자신들이 얼마나 타락한가 깨닫지 못하는 꼭두각시 사람들 웃음, 키스, 흥청거림, 방관의 눈을 감지 않는 한 그들은 죽는다. 나, 우스개 소리는, 들판을 더 푸르게 하고 블루 스카이의 무한함을 황금의 태양에 자혜로움을 그러나, 화려함을 배척하는 것도, 아름다운 꽃의 진리를 거절하게 하는 것도, 나를 붙들고 있는 압도적인 힘은 나의 냉담함에 있다. 나 알고 있다. ..

캐럴 앤 더피(Carol Ann Duffy)

기도 어떤 날들은, 우리가 기도할 수 없을지라도, 기도가저절로 나오네. 그래서 한 여인은머리를 감싼 손에서 얼굴을 들어나무가 노래하는 선율을,갑작스러운 선물인 듯, 지켜보네.​ 어떤 밤들은, 우리가 믿음이 없을지라도, 진실이,그 작고 익숙한 고통이, 우리 가슴속으로 들어오네,그때 한 남자는 우뚝 멈춰 서서, 저 멀리 라틴어 기도처럼울리는 기차 소리에서 그의 젊음을 듣네. 이제 우리를 위해 기도하라. 초등학교 1학년의피아노 치는 소리가 미들랜드 마을 저 너머를바라보는 주민을 위로하네. 또한 황혼 무렵에, 어떤 이가,그들의 상실에 이름을 붙인 듯, 아이의 이름을 부르고 있네. ​바깥은 어둡고, 안에는, 라디오의 기도가 들리네 -로크올, 말린, 도거, 피니스테르¹ * 로크올, 말린, 도거, 피니스테르¹ : 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