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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웬돌린 엘리자베스 브룩스(Gwendolyn Elizabeth Brooks)

사랑한다는 것은(To be in love) 사랑한다는 것은부드러운 손으로 어루만지는 것이네.너 자신 속으로 몸을 펼치고, 넌 기뻐하네.넌 사물들을 보네그의 눈을 통하여.홍관조 새는 붉네.하늘은 푸르네.갑자기 넌 알게 되네, 그 또한 안다는 것을.그는 거기 없지만넌 아네, 너희 둘이 함께 맛본다는 것을겨울을, 또는 가벼운 봄 날씨를.네 손을 잡는 그의 손은 과분하네.감당하기 힘들 정도로.넌 그의 눈을 바로 볼 수 없네네 맥박이 말해서는 안 될 것을말할까 두렵기 때문에.그가문을 닫을 때는 -거기 없을 때는 -네 팔은 물이 되네.그리고 넌 끔찍한 자유를 누리며자유롭게 되네.넌 황금빛으로 상처 입은짝 잃은 아름다운 반쪽이 되네.넌 그의 입술을 기억하고 갈망하네,어루만지고, 그 위에 속삭이기를.아, 선언하는 것은..

찬선비

춥게 지내는 선비. 곤궁한 처지의 선비. 깨진甁(병) 집어내여 찬물 담고 꽃꽂아서책상위 한머리에 자리잡아 놓아두니찬선비 가을 書齋(서재)에 봄이 忽然(홀연) 왔더라. (최남선, '甁花병화', "육당최남선전집· 5", p. 487) 찬선비 猝富(졸부)되는 秋九月(추구월)이 늦었어라뜰앞의 朶朶黃金(타타황금) 엄청나지 않이하냐이때야 밥않이 먹다 배과을 줄 있으리. (최남선, '菊花국화', "1954년 12월 13일 자유신문", p. 486)

천(賤)덕꾸러기

"그는 대학을 졸업하고도 몇 년째 취직을 못 해 집에서 천덕꾸러기 대접을 받고 있다.""비싼 돈을 주고 산 가구들이 처음에는 좋았지만 이사를 다니면서 거추장스러운 천덕꾸러기가 되어 버렸다." '천덕꾸러기'는 '남에게 업신여김과 푸대접을 받는 사람이나 물건'을 가리킨다. '천덕꾸러기'는 합성어로, ‘천+데기’에서 나온 말이다. 소박데기, 부엌데기 등 천한 사람을 가리키는 ‘데기’라는 접미사가 붙어 '천데기'가 되었다가 ‘천더기’로 음운변이 되었다. 여기에 또 ‘꾸러기’라는 접미사가 붙어 '천덕꾸러기'가 되었다.

몽골:바오긴 락그와수렌(Bavuugiin Lhagvasuren)

2점 3교시 쉬는 시간선생님께서 날 부르셨다슬프거나 기쁜 일 어느 하나로선생님께서 날 부르셨을 거다두려움, 주저, 그림자가내 뒤를 따라왔다교무실 문의열쇠 구멍 안을 엿보니선생님께선 혼자 앉아공책을 검토하고 계신다말이 어눌한 나이였던지라곧바로 들어갈 용기가 나지 않았다소가 꼬리를 추켜올리고 뛰는 한창 더위에송아지 꼬리를 잡고넘어지지 않는 작은 ‘힘’에 우쭐해할 때아버지께서 풀을 찾아 가축을 몰고 멀리 가시고폭우가 쏟아져 내리던 밤집에서 ‘용기’ 있게 지냈던 일이 생각나자마자, 난“선생님, 들어가도 돼요?”라고 했다“들어오너라, 락그수와렌!” 선생님께선 잠시 아무 말씀 없으시다가나를 뚫어지게 쳐다보셨다그 눈은 ‘잘못한 게 있지’하고 말한다잘못이 있다면 모두 말해 버리고 싶었다말수가 적으신 선생님께서는눈으로 ..

욕바위

조선 제14대 왕(1552~1608, 재위 1567~1608) 선조(宣祖)의 장인 김제남의 산소가 있는, 강원도 원주시 지정면 안창리 능촌 서쪽 덕가산 모퉁이 중턱에 "욕바위"라는 바위(사진)가 있다.옛날 강원 감사나 원주 수령들이 이 앞길을 지나다녔는데,그들이 통행할 때 백성들은 이 바위에 숨어,그들의 패정(弊政)이나 결함을 큰 소리로 고발하는 풍습이 있어 "욕바위"로 이름이 붙은 곳이다. 이 욕바위는 한국 정치사나 언론사, 그리고 법률사에서 주의되지 않던 흥미 있는 관습행위인 것이다.욕바위에서의 언론은 아무런 죄나 책임을 짓지 않는다는 면죄(免罪) 성향으로 간주되었다는 점이, 우발성의 욕바위가 아니라 욕바위라는 한 민주적 제도, 관과 민이 신랄하게 접하는 한 숨통을 트는 훌륭한 구실을 입증한다. 물론..

교활(狡猾)과 낭패(狼狽)

"교활(狡猾)"은 '몹시 간사하고 나쁜 꾀가 많다.'는 뜻이고, "낭패(狼狽)"는 ' 바라던 일이 실패로 돌아가거나 기대에 어긋나 딱하게 됨.'을 말한다. '교활(狡猾)'과 '낭패(狼狽)'는 중국의 기서(奇書)인 『산해경(山海經)』에 등장하는 상상의 동물 이름이다.이 '교활'이란 놈은 어찌나 간사한지 여우를 능가할 정도인데, '교(狡)'라는 놈은 모양은 개인데 온몸에 표범의 무늬가 있으며, 머리에는 쇠뿔을 달고 있다고 한다.이놈이 나타나면 그해에는 대풍(大豊)이 든다고 하는데, 이 녀석이 워낙 간사하여 나올 듯 말 듯 애만 태우다가 끝내 나타나지 않는다고 한다. 한편 이 '교'의 친구로 '활(猾)'이라는 놈이 있는데, 이놈은 '교'보다 더 간악하다.생김새는 사람 같은데 온몸에 돼지털이 숭숭 나 있으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