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름달이 뜬 깊은 밤, 멀리 마을에서 개 짖는 소리가 희미하게 들려오고 있었다.어머니를 등에 업은 아들은 자꾸만 흘러내리는 눈물 때문에 몇 번이나 발을 헛디뎠다.등에 업힌 어머니는 잠이 들었는지 아무 기척이 없었다.늙은 노인을 산에 갖다 버리라는 국법을 따르기는 하지만, 분하고 원통해서 그대로 주저앉아 통곡이라도 하고 싶었다.산중턱을 지나자 얼마 전부터 눈여겨봐두었던 조그만 바위굴이 나왔다.아들은 그 안에 들어가 마른풀을 쌓은 한쪽에 어머니를 눕히고 작은 이불을 어깨를 덮어 드렸다.그러자 또 눈에서 눈물이 어른거렸다."얘야, 어서 돌아가거라. 밤이 깊었구나."어머니가 염려하며 나직이 말하자 아들은 무릎을 꿇고 입을 열었다."어머니, 이틀에 한 번씩 양식을 가지고 들르겠으니 부디 몸조심하십시오.""괜찮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