찰스 시믹(Charles Simic) 4

찰스 시믹(Charles Simic)

애인 농장에서 살던 시절 연애편지를 썼다 마당에서 먹이 쪼는 닭에게 쓰거나, 별채에 들어가 앉아 내 머리 위 거미줄을 손보는 거미에게 썼다. 그때 아내는 집배원과 달아나 버렸다. 이웃들도 떠날 참이었는데, 그 집 어미돼지와 새끼들이 이사트럭 뒤를 따라 실려가며 요란하게 울었고, 내가 언젠가 나무에 매어놓은 허수아비마저 내 말 들어달라고 그렇게 두었건만. ​ * * * * * * * * * * * * * * The Lover When I lived on a farm I wrote love letters To chickens pecking in the yard, Or I’d sit in the outhouse writing one to a spider Mending his web over my head. T..

찰스 시믹(Charles Simic)

십일월 모든 남자들과 모든 여자들이 일생에 지고 가야 하는 십자가들이 더 뚜렷이 보이네 이 어둡고 비 내리는 밤에. ​ * * * * * * * * * * * * * * November The crosses all men and women Must carry through life Even more visible On this dark and rainy night. ​ * * * * * * * * * * * * * * * 찰스 시믹(Charles Simic, 세르비아어: Душан Симић, 두샨 시미치로 발음; 1938년 5월 9일 ~ 2023년 1월 9일 향년 84세)은 Charles Simic으로 알려진 세르비아계 미국인 시인이자 The Paris Review의 공동 시 편집자였다. 그는 1963..

찰스 시믹(Charles Simic)

이게 나일 수도 있겠지? 마을 쓰레기터에서 시침 분침 떨어져나간 자명종이 시끄럽게 울어댄다 ​ * * * * * * * * * * * * * * * 찰스 시믹(Charles Simic, 세르비아어: Душан Симић, 두샨 시미치로 발음; 1938년 5월 9일 ~ 2023년 1월 9일 향년 84세)은 Charles Simic으로 알려진 세르비아계 미국인 시인이자 The Paris Review의 공동 시 편집자였다. 그는 1963년 《세상은 끝나지 않는다》로 퓰리처상 시문학상을 수상했고, 1983년 《선정된 시》(1987-2007)와 1년 《끝없는 블루스》로 퓰리처상 최종 후보에 올랐다. 그는 2000년 미국시인아카데미 회장으로 선출되었다. 두샨 시미치(Dušan Simić)는 유고슬라비아 베오그라드에..

찰스 시믹(Charles Simic)

불면호텔 난 나의 작은 지하감방을 좋아했었다. 그곳의 벽돌담을 마주한 작은 창 옆방에는 피아노가 있었고 한 달에 몇 밤은 늙은 절름발이가 와선 “나의 푸른 천국”을 연주하였다 그러나 주로 침묵하였다 그들은 담배연기와 경쟁의 거미줄로 파리를 포획하는 두꺼운 외투를 껴입은 거미가 있었고 지독한 어둠, 나는 면도거울 속에서도 내 얼굴을 볼 수 없었다 새벽 다섯 시, 윗방의 맨발소리 모퉁이에 가게를 하는 집시라는 이름의 점쟁이 한 밤의 사랑 후 화장실에 가고 한 번 더, 아이의 흐느끼는 소리 너무나 가까워, 나는 생각했다 순간, 나도 울고 있었지 ​ * * * * * * * * * * * * * * Hotel Insomnia I liked my little hole, Its window facing a bri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