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릉 매우 맑고 가볍고 상쾌한 울림소리를 표현한 것. 톡 톡 톡사릉 사릉 사릉투명한 공기를 울리며어둑 새벽을 쪼아댄다. (김후란, '맨 처음 눈을 뜬 백조는', "사람 사는 세상에", p. 80) 한국 현대시와 시어(詩語)/ㅅ 2025.03.14
사릅부렝이 세 살 난 어린 수소. '사릅'은 소의 나이를 세는 말로 '세 살'의 뜻. 사릅부렝인 늙은 밭갈쇠 되곡요 내 신센 미싱거니장겔 한 번 가봐시카쇠테우리로 늙은 신세 (김광협, '쇠테우리 요 내 신세', "돌할으방 어디 감수광", p. 58) 한국 현대시와 시어(詩語)/ㅅ 2025.03.04
사르르사르르 힘없이 풀어지거나 떨어지는 모양. 사르르사르르 피면서 떠는 그림자 위에 달 솟는 소리가 접해집니다 (이성선, '8', "하늘문을 두드리며", p. 28) 한국 현대시와 시어(詩語)/ㅅ 2025.02.19
사루다 태워 없애다. 낙타가 바늘귀로 빠져 나가듯있는 것 죄다 사루어야산은 비로소 자궁을 열고품어 준다. 떨리는 여윈 어깨를 (조재훈, '입산', "저문날 빈들의 노래", p. 101) 한국 현대시와 시어(詩語)/ㅅ 2025.02.05
사롭건만 새롭건만. 신선하건만. 낯익은 강아지처럼발등을 핥는 바다바람의 혀빠닥이말할 수 없이 사롭건만나는 이 港口(항구)에 한 벗도 한 親戚(친척)도 불룩한 지갑도 戶籍(호적)도 없는거북이와 같이 징글한 한 異邦人(이방인)이다. (김기림, '異邦人이방인', "태양의 풍속", p. 73) 한국 현대시와 시어(詩語)/ㅅ 2025.01.25
사력질(砂礫質) 자갈의 단단한 성질. '시멘트 바닥에그것은 바싹 깨어졌다.中心(중심)일수록 가루가 된 접시.정결한 玉碎(옥쇄)(터지는 梅花砲매화포)'로 시작되는 박목월의 연작시명. (박목월, '砂礫質사력질', "박목월시전집", p. 366) 한국 현대시와 시어(詩語)/ㅅ 2025.01.10
사려잡은 정신을 바짝 죄어 가다듬은. 경원가도, 봄이 온다고제가끔 사려잡은 나무들이 막 피어오르는 물빛에 젖고 있다 (김명인, '유적에 오르다', "물 건너는 사람", p. 20) 한국 현대시와 시어(詩語)/ㅅ 2025.01.02
사려감고 몸을 똬리처럼 뒤틀어 감고. 햇빛 속에 저 눈부신 天性(천성)의 사람들저 이들이 마시는 순순한 술은갈라진 이 혀끝에는 맞지 않는구나.잡초나 늪 속에 온몸을 사려감고내 슬픔의 毒(독)이 전신에 발효하길 기다릴 뿐 (최승자, '자화상', "이 시대의 사랑", p. 82) 한국 현대시와 시어(詩語)/ㅅ 2024.12.16
사래칠 '아니라고' 사래질하는 모습을 고개 흔드는 모습에 비유한 표현. 거부할. 김철성장사나 돌석이는이씨의 군대식 말투에 좀 언짢았으나그의 단호한 뜻에고개 사래칠 수 없었으니 (고은, '싸움', "백두산· 4", p. 25) 한국 현대시와 시어(詩語)/ㅅ 2024.12.02
사래 '이랑'의 고어. 하룻낮 총총히 인기척 나타났다 가곤멧비둘기 날아 노는 사래 짜른 비알밭 (유치환, ' 山中無曆日산중무력일', "청령일기", p. 121) 바다로 기울어진 사래 긴 밭이랑아들은골을 타고어머니는 씨앗을 넣는다. (박목월, '바다로 기울어진', "박목월시전집", p. 290) 한 보삽 두 보삽 진흙땅 번제저사래긴 밭머리에 씨같이 뿌리운다. (김동환, '종달새와 농군', "해당화", p. 312) 한국 현대시와 시어(詩語)/ㅅ 2024.11.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