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롭건만 새롭건만. 신선하건만. 낯익은 강아지처럼발등을 핥는 바다바람의 혀빠닥이말할 수 없이 사롭건만나는 이 港口(항구)에 한 벗도 한 親戚(친척)도 불룩한 지갑도 戶籍(호적)도 없는거북이와 같이 징글한 한 異邦人(이방인)이다. (김기림, '異邦人이방인', "태양의 풍속", p. 73) 한국 현대시와 시어(詩語)/ㅅ 2025.01.25
사력질(砂礫質) 자갈의 단단한 성질. '시멘트 바닥에그것은 바싹 깨어졌다.中心(중심)일수록 가루가 된 접시.정결한 玉碎(옥쇄)(터지는 梅花砲매화포)'로 시작되는 박목월의 연작시명. (박목월, '砂礫質사력질', "박목월시전집", p. 366) 한국 현대시와 시어(詩語)/ㅅ 2025.01.10
사려잡은 정신을 바짝 죄어 가다듬은. 경원가도, 봄이 온다고제가끔 사려잡은 나무들이 막 피어오르는 물빛에 젖고 있다 (김명인, '유적에 오르다', "물 건너는 사람", p. 20) 한국 현대시와 시어(詩語)/ㅅ 2025.01.02
사려감고 몸을 똬리처럼 뒤틀어 감고. 햇빛 속에 저 눈부신 天性(천성)의 사람들저 이들이 마시는 순순한 술은갈라진 이 혀끝에는 맞지 않는구나.잡초나 늪 속에 온몸을 사려감고내 슬픔의 毒(독)이 전신에 발효하길 기다릴 뿐 (최승자, '자화상', "이 시대의 사랑", p. 82) 한국 현대시와 시어(詩語)/ㅅ 2024.12.16
사래칠 '아니라고' 사래질하는 모습을 고개 흔드는 모습에 비유한 표현. 거부할. 김철성장사나 돌석이는이씨의 군대식 말투에 좀 언짢았으나그의 단호한 뜻에고개 사래칠 수 없었으니 (고은, '싸움', "백두산· 4", p. 25) 한국 현대시와 시어(詩語)/ㅅ 2024.12.02
사래 '이랑'의 고어. 하룻낮 총총히 인기척 나타났다 가곤멧비둘기 날아 노는 사래 짜른 비알밭 (유치환, ' 山中無曆日산중무력일', "청령일기", p. 121) 바다로 기울어진 사래 긴 밭이랑아들은골을 타고어머니는 씨앗을 넣는다. (박목월, '바다로 기울어진', "박목월시전집", p. 290) 한 보삽 두 보삽 진흙땅 번제저사래긴 밭머리에 씨같이 뿌리운다. (김동환, '종달새와 농군', "해당화", p. 312) 한국 현대시와 시어(詩語)/ㅅ 2024.11.21
사랑한다는 것 사랑을 하는 감정 또는 몸의 상태. 사랑한다는 것은 가난해진다는 것이다사랑한다는 것은 추워진다는 것이다사랑한다는 것은 배고파진다는 것이다사랑한다는 것은 초라해진다는 것이다사랑한다는 것은 잠 못드는 밤을 갖는다는 것이다그러면서도사랑한다는 것은 행복해지는 것이다사랑한다는 것은 부자가 되는 것이다사랑한다는 것은 불평없어지는 것이다. (나태주, '그대 지키는 나의 등불 19', "그대 지키는 나의 등불", p. 29) 한국 현대시와 시어(詩語)/ㅅ 2024.11.04
사랑의 쇠사실 / 사랑의 실 사랑의 구속성을 비유적으로 표현한 말. 끈질기면서도 강한 운명성, 구속성을 지닌다는 뜻. '너는 사랑의 쇠사실에 묵겨서 苦痛(고통)을 밧지 말고 사랑의 줄을 끊어라 그러면 너의 마음이 질거우리라'고 禪師(선사)는 큰소리로 말하얏슴니다 그 선사는 어지간히 어리석습니다사랑의 줄에 묶이운 것이 압흐기는 압흐지만 사랑의 줄을 끈으면 죽는것 보다도 더 압흔 줄을 모르는 말임니다사랑의 束縛(속박)은 단단히 얼거매는 것이 푸러주는 것입니다그럼으로 大解脫(대해탈)은 속박에서 엇는 것입니다님이어 나를 얽은 님의 사랑의 줄이 약할가버서 나의 님을 사랑하는 줄을 곱드렷습니다 (한용운, '禪師선사의 說法설법', "님의 침묵", p. 78) 한국 현대시와 시어(詩語)/ㅅ 2024.10.24
사랑의 맨발 순수한 사랑의 마음을 뜻하는 시적 표현. 벌거숭이 몸으로 겨울을 가리라.아무것도 걸치지 않은 영혼벗은 사랑의 맨발로그대에게 이르리라. (이성선, '겨울의 노래', "별까지 가면 된다", p. 63) 한국 현대시와 시어(詩語)/ㅅ 2024.10.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