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현대시와 시어(詩語)/ㅅ 48

사래

'이랑'의 고어.  하룻낮 총총히 인기척 나타났다 가곤멧비둘기 날아 노는 사래 짜른 비알밭 (유치환, ' 山中無曆日산중무력일', "청령일기", p. 121) 바다로 기울어진 사래 긴 밭이랑아들은골을 타고어머니는 씨앗을 넣는다. (박목월, '바다로 기울어진', "박목월시전집", p. 290) 한 보삽 두 보삽 진흙땅 번제저사래긴 밭머리에 씨같이 뿌리운다. (김동환, '종달새와 농군', "해당화", p. 312)

사랑한다는 것

사랑을 하는 감정 또는 몸의 상태.  사랑한다는 것은 가난해진다는 것이다사랑한다는 것은 추워진다는 것이다사랑한다는 것은 배고파진다는 것이다사랑한다는 것은 초라해진다는 것이다사랑한다는 것은 잠 못드는 밤을 갖는다는 것이다그러면서도사랑한다는 것은 행복해지는 것이다사랑한다는 것은 부자가 되는 것이다사랑한다는 것은 불평없어지는 것이다. (나태주, '그대 지키는 나의 등불 19', "그대 지키는 나의 등불", p. 29)

사랑의 쇠사실 / 사랑의 실

사랑의 구속성을 비유적으로 표현한 말. 끈질기면서도 강한 운명성, 구속성을 지닌다는 뜻.  '너는 사랑의 쇠사실에 묵겨서 苦痛(고통)을 밧지 말고 사랑의 줄을 끊어라 그러면 너의 마음이 질거우리라'고 禪師(선사)는 큰소리로 말하얏슴니다 그 선사는 어지간히 어리석습니다사랑의 줄에 묶이운 것이 압흐기는 압흐지만 사랑의 줄을 끈으면 죽는것 보다도 더 압흔 줄을 모르는 말임니다사랑의 束縛(속박)은 단단히 얼거매는 것이 푸러주는 것입니다그럼으로 大解脫(대해탈)은 속박에서 엇는 것입니다님이어 나를 얽은 님의 사랑의 줄이 약할가버서 나의 님을 사랑하는 줄을 곱드렷습니다 (한용운, '禪師선사의 說法설법', "님의 침묵", p. 7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