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현대시와 시어(詩語)/ㄷ 48

다북솔

다보록하게 가지가 많이 퍼진 어린 소나무.→ 다복솔.  쑥덤불 다북솔 사이 더 낮은 골짜기때 이른 서리 까마귀 울며불며 낮게 날아서우리는 어느 계절로 가고 있느냐? (김명인, '들깨꽃', "동두천", p. 62)  무덤이 많은 화계산의 잔등에는다북솔이 푸르고마을 아이들의 방패연이 높이 오른다. (박찬선, '상주(16)', "상주", p. 35)  강너머 문촌문촌길 벼랑길 누운 다복솔 (박태일, '저녁에', "가을 악견산", p. 38)

다복다복

천천히 느리게 가는 모습. 또는 풀이나 나무 같은 것이 여기저기 한데 뭉쳐서 다보록하게 있는 모양.  마치 봄두렁에 황소 한 마리노랑나비 달고 다복다복 가드끼...... (허수경, '산수화, "혼자 가는 먼 집", p. 47)  천년을 나지 않은 불모의 이 들에뿜는듯 뿌려가면 그 자리 마다다복다복 꽃밭들이 솟아나게 하세요. (박두진, '禱願도원', "거미와 성좌", , p. 109)

다박머리

다보록하게 난 머리털.  소꼽장하는울 애기 다박머리무지개 아롱아롱비단 무늬 어리느니 (허영자, '스미랑 함께', "어여쁨이야 어찌 꽃뿐이랴", p. 91)  陽地(양지)쪽 소먹이는 코흘리는 다박머리李侍中(이시중) 元師(원사)도 저랬을 것 생각하면때묻고 헐벗었다고 수히 볼 줄 있으랴. (최남선, '關北記俗관북기속', "육당최남선전집· 5", p. 57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