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라치 무엇을 담는 데 쓰는 물건. 흔히 짚이나 대로 만들어 이거나 지거나 함. '다래끼'의 평북 방언. 겨울밤에는 초신을 삼고 새끼 꼬고 삿갓도 겯고 다라치도 만들고 여름 김 매고는 후치질 하기에 바빴다 (고은, '젊은 바우', "백두산 · 4", p. 166) 한국 현대시와 시어(詩語)/ㄷ 2023.09.05
다라워진 모질고 인색해진. →다랍다. 사람만 다라워진 줄로 알엇더니 필경에는 밋고 밋든 한울까지 다라워젓다 (이상화, '비를 다고', "이상화전집", p. 194) 한국 현대시와 시어(詩語)/ㄷ 2023.08.24
다라니꽃들 공덕을 비는 진언의 모습을 꽃으로 비유한 말. 종소리가 돌아가는 둥근 길 따라 한량없이 다라니꽃들 피어난다 (정일근, '감은사지 · 5', "처용의 도시", p. 16) 한국 현대시와 시어(詩語)/ㄷ 2023.08.14
다듬이소리 옷감 따위의 구김살을 펴거나 부드럽게 펴기 위하여 두드리는 소리. 한국적 정취를 불러일으키는 소리를 상징한다. 이웃집 다듬이소리 밤이 깊으면 깊을사록 더 잦어가네. 무던히 졸리기도 하렷만 닭이 울어도 그대로 그치지 않네. (양주동, '不眠夜불면야', "조선의 맥박", P. 71) 칠월에 별 흐른다 구시월 서리 차다. 무명옷 다듬노라 천리 밖 아들 생각 장안 빈 허공에 짧고 긴 다듬이소리 (박종화, '砧聲침성', "월탄시선", p. 157) 한국 현대시와 시어(詩語)/ㄷ 2023.07.30
다둑다둑 계속 눌러 다지는 모습. 언젠가 할매는 감나무 심었시야 뒷마당 발꿈치에 다둑다둑 심었시야 (오봉옥, '제1장', "붉은 산 검은 피", p. 75) 한국 현대시와 시어(詩語)/ㄷ 2023.07.13
다담뿍 '담뿍'의 강세 표현. 한아름 가득. 푸른 물 다담뿍 안고 四月사월이 오면 간얄픈 脈搏맥박에도 피가 더하리니 (노천명, '四月사월의 노래', "珊瑚林산호림" , p. 32) 한국 현대시와 시어(詩語)/ㄷ 2023.06.19
다닥드리다 가까이 마주치다. 맞닥뜨리다. 한치도 못되는 벌레에게 다닥드릴 때마다 이처럼 질겁을 해 번번이 못난이짓을 함은 (노천명, '夏日山中하일산중', "창변", p. 69) 한국 현대시와 시어(詩語)/ㄷ 2023.05.31
다냥한 햇빛이 잘 들어 밝고 따뜻한 모습. '당냥한'의 변한 말. 하도 햇볕이 다냥해서 뱀이 부시시 눈을 떠 보았다. ―그러나 아직 겨울이었다. (신석정, '하도 햇볕이 다냥해서', "산의 서곡", p. 98) 태평양을 건너왔을 지리산을 넘어왔을 모악산을 지나왔을 다냥한 햇볕이 흘러간다 하여 (신석정, '穀倉곡창의 神話신화', "황토현에 부치는 노래", p. 131) 봄이 되면 눈물도 아롱이는 먼 아지랑이 속 다냥한 밥과 무덤 아롱거린다 (김영석, '밥과 무덤', "썩지 않는 슬픔", p. 84) 한국 현대시와 시어(詩語)/ㄷ 2023.05.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