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현대시와 시어(詩語)/ㄷ 39

다랑가지논

산골짜기에 만든 작은 논. → 다랑논. 젊은 多木里(다목리) 寡守宅(과수댁) 다랑논 한배미의 그득한 水深(수심)을 그 찰랑이는 물깊이를 지키는 한여름 靑山(청산)의 役事(역사)를 그 멋겨운 품앗이를 왜 모르겠는가 (이인수, '품앗이', "본토의 소금", p. 14) 옛날엔 노루섬 다랑가지논 진펄밭 쇠그물쳐 소록도 (박태일, '사슴섬 · 3', "약쑥 개쑥", p. 38)

다듬이소리

옷감 따위의 구김살을 펴거나 부드럽게 펴기 위하여 두드리는 소리. 한국적 정취를 불러일으키는 소리를 상징한다. 이웃집 다듬이소리 밤이 깊으면 깊을사록 더 잦어가네. 무던히 졸리기도 하렷만 닭이 울어도 그대로 그치지 않네. (양주동, '不眠夜불면야', "조선의 맥박", P. 71) 칠월에 별 흐른다 구시월 서리 차다. 무명옷 다듬노라 천리 밖 아들 생각 장안 빈 허공에 짧고 긴 다듬이소리 (박종화, '砧聲침성', "월탄시선", p. 1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