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현대시와 시어(詩語)/ㄱ 43

가람

'강(江)'의 고어.  平壤(평양)에 大同江(대동강)은우리나라에곱기로 엇듬가는 가람이지요 (김소월, '春香춘향과 李道令이도령', "진달래꽃", p. 196)  津頭江(진두강) 가람까에 살든 누나는津頭江(진두강) 압 마을에와서 웁니다 (김소월, '접동새' , "진달래꽃", p. 198)  샘으로서 시내로 시내로서 뜰여울로서 가람이 되기까지도어대 가는 셈인지 모르지마는나갈스록 갓가히 바다가 잇네 (최남선, '압헤는 바다', "1918년 9월 청춘 제15호 無名무명", p.343)  진달래 뿌리를 스쳐가난한 마술의 토담을 돌아열두골 샅샅이 모여든영산강 오백리 서러운 가람아 (여상현, '영산강', "해금시인선", p. 187)

가라지¹

밭에 나는 강아지풀. 가라지풀.  이삭은 八月팔월을 핥고 있길래가라지는 질랄라비 시늉을 한다. (윤영춘, '산우에 보리밭', "무화과", P. 28) 자선남비에 동전 사랑가라지와 밀이삭 한데 묶어서그렁저렁 당도한한 해의 마지막 行程(행정)입니다 (홍윤숙, '하늘에 계신 우리 아버지', "사는 법", P. 66) 가라지풀은 찬서리와 시비 없이도 떠날 수 있음으로 하여 아름답고고요한 들녘 강은 수척하다. (정동주, '입동날', "논두렁에 서서", P. 134) 나락논엔 술취한 메뚜기 이리 뛰고 저리 뛰고이중에 가라지풀도 키 잰다고 발돋움한다천지엔 짙푸른 毒氣(독기) 살점 부르르 떨리는 綠陰(녹음) (유안진, '옛날 옛날에', "날개옷", p. 9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