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라사(俄羅斯) '러시아'의 한자식 표기. 더러는 오랑캐영 쪽으로 갔으리라고더러는 아라사로 갔으리라고이웃 늙은이들은모두 무서운 곳을 짚었다 (이용악, '낡은 집', "낡은 집", p.77) 나의 故鄕(고향)은저 山(산) 넘어 또 저 구름 밖아라사의 소문이 자조 들리는 곳. (김기림, '午後오후의 禮儀예의', "태양의 풍속", p. 47) 한국 현대시와 시어(詩語)/ㅇ 2024.12.15
아라리 '알알이'의 연음 표기로 '송이마다'라는 의미. 한세상한세월살고 살면서난 보람아라리꿈이라 하오리 (한하운, '生命생명의 노래', "보리피리", p. 81) 한국 현대시와 시어(詩語)/ㅇ 2024.11.28
아뜩 정신이 어지러워 까무러칠 듯하다.→아득하다. 문득, 치켜드는 고개 위로아뜩 차오르는 산월출산 솟아 있습니다 (김완하, '월출산', "길은 마을에 닿는다", p. 51) 한국 현대시와 시어(詩語)/ㅇ 2024.11.23
아등그린 바싹 웅크린. 음달쪽에 외로히아등그린 山(산)구화못퓌리라 했더니어느 틈에 저 봉을 (최남선, '음달의 구화', "육당최남선전집· 5", p. 419) 한국 현대시와 시어(詩語)/ㅇ 2024.11.02
아들 사내 자식. 눈이 내린다.하늘에서 눈이 내린다. 눈이 내린다.피신해 온 밤에아들의 시가 내린다.눈 다친 어린아이시가 내린다. -아버지의 몸에 눈이 묻는다.하늘의 눈이 묻는다. 빈 방 청소해주다 쓸어담은 종이 부스러기쓰레받기 위에서 빛 발하던 싯구절.눈이 내린다.아들의 시가 내린다. 분명 눈이 내린다.분명 우리 새끼들 자는 낮은 지붕 위무겁고 성스러운눈이 내린다. (이광웅, '아들 생각', "목숨을 걸고", , p. 134) 한국 현대시와 시어(詩語)/ㅇ 2024.10.26
아드막한 아득히 먼. 終點(종점)처럼 뚜렷한 指標(지표),처음 보았다는 그것은 뚜렷하면서아드막한 자리에 서는 것 (황명, '종소리- 始終시종의 사이를 위한', "날아라 아침의 새들이여", p. 70) 한국 현대시와 시어(詩語)/ㅇ 2024.10.10
아도(啞陶) 조선 건국 시 이태조가 정도전을 시켜 만든 주먹만 한 질그릇. 입은 찢어져 있고 눈은 감겨 있는 얼굴 모양으로, 이 그릇을 지식인의 대문간에 하룻밤 새 100개씩 쌓아 놓으면 '말조심'하라는 경고의 뜻과 함께 요시찰 인물임을 암시했다. 그래도 입이 험하거나 빳빳하면 끌어다가 고문을 가했다고 함. 아도란 무엇이냐질그릇이다.인사동 골짜기의 고물상 같은 데 가서 만나보면입은 기다랗게 찢겨져 있고 두 귀는 둥글게구멍이 패어 있는입이 있어도 벙어리고 귀가 있어도 귀머거리인못생긴 우리네의 질그릇이다. (송수권, '啞陶아도', "지리산 뻐꾹새", p. 97) 한국 현대시와 시어(詩語)/ㅇ 2024.09.27
아덜 '아들'의 방언. 군인 간 우리 아덜살앙 오게 하여줍서 (김광협, '가다그네 박아져그네 일어사질 말게 합서', "돌할으방 어디 감수광", p. 30) 칙칙 소리를 낼 때까지 포트에 물을 끓이며 아들을 아덜로 쓰던어머니의 얼룩진 편지를 읽는다 (고영조, '우울한 스프', "없어졌다", p. 37) 한국 현대시와 시어(詩語)/ㅇ 2024.09.17
아다지오(Adagio) 음악의 빠르기를 나타내는 용어. 보통빠르게. 이 시에선 봄에 강물이 녹아 유유히 흘러가는 모양을 표현함. 춘삼월그냥 아다지오로 한강 하류 강물로 흘러가리라 (고은, '얼음', "고은시전집· 2", p. 573) 한국 현대시와 시어(詩語)/ㅇ 2024.08.29
아닌밤중 난데없는 때. 갑자기. 아닌밤중 활살 날으는 소리들리는 밤거기 고구려가 이루어졌다 (고은, '세 젊은이', "만인보· 8", p. 262) 때를 기다려 아닌밤중에도 때를 기다려베갯잇에 얼굴 고이고 생각하는 새벽이면가슴 가득 채워지는 찬 공기로 올 수 있나요? (하종오, '다시 情願정원· 3 새벽', "정", p. 46) 한국 현대시와 시어(詩語)/ㅇ 2024.08.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