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현대시와 시어(詩語)/ㅂ 48

바람(風)(5)

기압의 변화로 일어나는 대기의 흐름. 바람은 가변성과 역동적 속성으로 인해 인간의 존재성을 일깨워주는 촉매가 되는가 하면 자유와 방황을 상징하기도 한다. 한편 바람은 수난과 역경, 시련을 상징하기도 한다. 이와는 달리 바람은 어떤 대상이나 이성에 마음이 이끌려 들뜬 상태를 의미하기도 한다.  바람이 분다마음의 뼈들이 일어선다빠른 노래도 아니다느린 노래도 아니다바람의 뿌리에서는 모든 노래가 정확하다 (돈연, '백개의 이야기· 38', "벽암록", p. 63)  아아 남자들은 모르리벌판을 뒤흔드는저 바람 속에 뛰어들면가슴 위까지 치솟아 오르네스커트 자락의 상쾌! (황인숙, '바람 부는 날이면', "슬픔이 나를 깨운다", p. 11)  바람이 분다바람에 감전된 나뭇잎들이 온몸을 떨자나무 가득 쏴아 쏴아아파도 ..

바람(風)(4)

기압의 변화로 일어나는 대기의 흐름. 바람은 가변성과 역동적 속성으로 인해 인간의 존재성을 일깨워주는 촉매가 되는가 하면 자유와 방황을 상징하기도 한다. 한편 바람은 수난과 역경, 시련을 상징하기도 한다. 이와는 달리 바람은 어떤 대상이나 이성에 마음이 이끌려 들뜬 상태를 의미하기도 한다.  내 고향은 이북이지만꿈 속엔 길이 있어서 갈 수가 있읍니다.어릴 적 그때와 다름없이밝은 고향집엔 이남에서 돌아가신부모님이 살고 계십니다그래서 나는 이따금 이남에서 꾸는 꿈속의 길을 타고이북의 고향집을 찾아가서 부모님을 만나 뵈옵니다.한식날 밤이거나 추석날 밤이면 꼭 그러합니다.더러는 비 오는 밤이거나 눈 오는 밤에도 그러합니다.그런데 이 가을 찬 바람 부는 한 저녁에나는 문득 난감한 생각을 떠 올렸읍니다. 다름이 아..

바람(風)(3)

기압의 변화로 일어나는 대기의 흐름. 바람은 가변성과 역동적 속성으로 인해 인간의 존재성을 일깨워주는 촉매가 되는가 하면 자유와 방황을 상징하기도 한다. 한편 바람은 수난과 역경, 시련을 상징하기도 한다. 이와는 달리 바람은 어떤 대상이나 이성에 마음이 이끌려 들뜬 상태를 의미하기도 한다.  바람이 세차게 불고 있다.창문을 덜컹거리며 바람은 보이지 않고덜컹거리는 소리만 들었다바람을 본 적이 없다......(중략)......바람은 발목이 없다누구도 그것을 잡은 적은 없다한밤중 덜컹거리는 소리만아득히 소문으로 들었을 뿐 (고영조, '바람', "감자를 굽고 싶다", p. 43)  삼백 예순 닷새 하루도 바람 잘 날 없는살림살이가 그렇고 세상살이가 그렇고지나가는 바람 앞에 무릎 꿇어 엎드려 빌며한 번만 살려달라..

바람(風)(2)

기압의 변화로 일어나는 대기의 흐름. 바람은 가변성과 역동적 속성으로 인해 인간의 존재성을 일깨워주는 촉매가 되는가 하면 자유와 방황을 상징하기도 한다. 한편 바람은 수난과 역경, 시련을 상징하기도 한다. 이와는 달리 바람은 어떤 대상이나 이성에 마음이 이끌려 들뜬 상태를 의미하기도 한다.  그러나 제일 좋은 것 하나라면그거야 바람이지계집보다도계집에겐 사내보다도 바람이지바람 알지? (고은, '旅愁여수', "고은시전집· 1", p. 320)  꼭 군불 때기에 적당한 가쟁이와돌바람이 몰아치는 虛虛(허허)한 주위에서 (이탄, '集魚燈집어등', "잠들기 전에", p. 37)  가을이라 해도 내게는따로 볼일이 없는데정신의 허허벌판을 막고 있는마음의 문짝이 덜컹거리는덜컹거린다 요란하게 덜컹거리는이 가을 나는 몸살밖..

바람(風)(1)

기압의 변화로 일어나는 대기의 흐름. 바람은 가변성과 역동적 속성으로 인해 인간의 존재성을 일깨워주는 촉매가 되는가 하면 자유와 방황을 상징하기도 한다. 한편 바람은 수난과 역경, 시련을 상징하기도 한다. 이와는 달리 바람은 어떤 대상이나 이성에 마음이 이끌려 들뜬 상태를 의미하기도 한다.  애비는 종이었다. 밤이 기퍼도 오지 않었다.파뿌리같이 늙은 할머니와 대추꽃이 한 주 서 있을 뿐이었다.어매는 달을 두고 풋살구가 꼭 하나만 먹고 싶다 하였으나 흙으로 바람벽한 호롱불 밑에 손톱이 깜한 에미의 아들.甲午年(갑오년)이라든가 바다에 나가서는 도라오지 않는다 하는 外(외)할아버지의 숯많은 머리털과 그크다란 눈이 나는 닮었다 한다.스믈세햇 동안 나를 키운건 八割(팔할)이 바람이다. 세상은 가도가도 부끄럽기만 ..

바라지

햇빛을 들이려고 바람벽의 위쪽에 낸 작은 창.  쥐알봉수나 지질컹이하고 항가빠시는 왜 해외주물집 바라지 속 훤히 들여다보이는되지기 감투발 매나니로 솟을대문 눈치보며코푸렁이나 쥐코조리하고 항가빠시는 왜 해 (김정환, '항가빠시', "노래는 푸른 나무 붉은 잎· 1", p. 103)  밤이면 산이 우는산울음 소리뜨인 귀 밝아지는 오밤중이면바라지 흔드는밤바람 소리 (박용수, '산울음· 1', "바람소리", p. 42)

바라

자바라. 놋쇠를 징 모양으로 만든 악기.  袈裟(가사) 벗어 메고 袈裟(가사) 벗어 메고맨몸에 바라를 치며 춤을 추리라 (신석초, '바라춤 序章서장', "석초시집", p. 85) 내 간 뒤에도 민족은 있으리니스스로 울리는 自由(자유)를 기다리라그러나 내 간 뒤에도 신음은 들리리니네 破漏(파루:'바라'의 원래 말.)를 소리없이 치라 (설정식, '鐘종', "해금시인선", p. 2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