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현대시와 시어(詩語)/ㅂ 36

바다바래

바다를 바라고 기다림. 간절한 소망을 품은 모습을 묘사함. 바다 속에서 전복 따 파는 濟州海女(제주해녀)도 제일 좋은 건 님 오시는 날 따다 주려고 물 속 바위에 붙은 그대로 남겨둔단다. 詩(시)의 전복도 제일 좋은 건 거기 두어라. 다 캐어내고 허전하여서 헤매이리요? 바다에 두고 바다바래여 詩人(시인)인 것을. (서정주, '詩論시론', "미당서정주시전집", p. 328)

바다

지구 위의 육지를 둘러싼, 짠 물이 괴어 있는 크나큰 부분. 바다는 무한히 창조적인 생성력과 모성성으로 인하여 여성 또는 미지의 세계를 상징하기도 하고 광활함과 적막함을 표출하는 공간적 배경이 되기도 한다. 한편 바다는 삶과 죽음이 공존하며 이승과 저승이 하나가 되는 신화적 상상의 공간으로 상징된다. 바다는 거대하고 역동적이며 생명력이 넘치는 물이다. 파도의 끊임없는 출렁거림으로 인해 바다는 가변성과 생기 넘침, 싱싱한 생산력과 활동력으로 이미지화되는 경우가 많다. 바다 앞에서 인간은 자신이 지닌 존재적 왜소함과 본질적인 물음, 심연의 고독과 마주하게 된다. 또한 바다는 삶의 의지와 인고를 배우는 깨달음의 장소가 되기도 한다. 뛰노는 흰 물결이 일고 또 잣는 붉은 풀이 자라는 바다는 어디 고기잡이꾼들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