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바래 바다를 바라고 기다림. 간절한 소망을 품은 모습을 묘사함. 바다 속에서 전복 따 파는 濟州海女(제주해녀)도 제일 좋은 건 님 오시는 날 따다 주려고 물 속 바위에 붙은 그대로 남겨둔단다. 詩(시)의 전복도 제일 좋은 건 거기 두어라. 다 캐어내고 허전하여서 헤매이리요? 바다에 두고 바다바래여 詩人(시인)인 것을. (서정주, '詩論시론', "미당서정주시전집", p. 328) 한국 현대시와 시어(詩語)/ㅂ 2023.10.20
바다대학(大學) 수산대학(水産大學), 해양대학(海洋大學) 등과 같은 바다를 전문적인 무대로 하는 대학을 시어로 상징화한 말. 國立 水産大學(국립 수산대학) 國立 海洋大學(국립 해양대학) 두 바다 大學(대학)의 바다大學生(대학생)들 참 멋지고 철철거린다. (정공채, '바다大學대학', "아리랑", p. 133) 한국 현대시와 시어(詩語)/ㅂ 2023.10.03
바다난끝 바다의 먼 끝. 바다쪽으로 난. 만일에 그대가 바다난 끝의 벼랑에 돌로나 생겨났더면 둘이 안고 굴며 떨어나지지. (김소월, '개여울의노래', "김소월전집", p. 136) 한국 현대시와 시어(詩語)/ㅂ 2023.09.25
바다 지구 위의 육지를 둘러싼, 짠 물이 괴어 있는 크나큰 부분. 바다는 무한히 창조적인 생성력과 모성성으로 인하여 여성 또는 미지의 세계를 상징하기도 하고 광활함과 적막함을 표출하는 공간적 배경이 되기도 한다. 한편 바다는 삶과 죽음이 공존하며 이승과 저승이 하나가 되는 신화적 상상의 공간으로 상징된다. 바다는 거대하고 역동적이며 생명력이 넘치는 물이다. 파도의 끊임없는 출렁거림으로 인해 바다는 가변성과 생기 넘침, 싱싱한 생산력과 활동력으로 이미지화되는 경우가 많다. 바다 앞에서 인간은 자신이 지닌 존재적 왜소함과 본질적인 물음, 심연의 고독과 마주하게 된다. 또한 바다는 삶의 의지와 인고를 배우는 깨달음의 장소가 되기도 한다. 뛰노는 흰 물결이 일고 또 잣는 붉은 풀이 자라는 바다는 어디 고기잡이꾼들이 .. 한국 현대시와 시어(詩語)/ㅂ 2023.09.11
바늘햇살 가느다랗게 빛나는 햇살. 가난한 사랑노래는 예나 제나 서슬 푸르게 서러운 이 강산을 맨발로 걸어갈 것입니다 가장 먼저 어둠을 걸어간 그대의 사랑노래는 먹구름 비집고 내리쏟는 바늘햇살이 될 것입니다 (이동순, '사랑노래', "개밥풀" p. 32) 한국 현대시와 시어(詩語)/ㅂ 2023.09.02
바늘방석 앉아 있기 힘들고 고통스런 상황을 비유한 말. 바늘이 꽂혀 있는 듯 매우 불편하고 불안한 자리. 하늘 향해 팔을 들고 서 있는 지상의 나무들은 목숨만 살려 달라고 항복한 포로들 같고 사람들은 바늘방석에 앉아 기도를 한다 (이세룡, '80일간의 세계일주', "채플린의 마을", p. 84) 한국 현대시와 시어(詩語)/ㅂ 2023.08.11
바늘꽃 바늘꽃과에 속하는 다년생풀로 가는 잎에 털이 난다. 인생은 없다. 나도 없다. 하얀 바늘꽃 같은 슬픔의 싹들이 나의 육신 위에 양배추꽃처럼 활짝 일어선다. (김승희, '어항이 있는 실내', "달걀 속의 생", P. 26) 한국 현대시와 시어(詩語)/ㅂ 2023.08.06
바눙질하곡 '바느질'하고, '깁고'의 제주 방언. 오널은 정월 멩질 우리 어멍 멩질이엔 이디 저디 바눙질하곡 풀도 왕상하게 멕이곡 밤잠도 자지 아니멍 막개질도 하여그네 미녕옷을 입으렌 하난 입언 뎅겸쭈 입언 뎅겸서 (김광협, '오널은 정월 멩질', "돌할으방 어디 감수광", p. 116) 한국 현대시와 시어(詩語)/ㅂ 2023.07.12
바눌 '바늘'의 방언. 바눌에 꼬여 두를까부다. 꽃다님보단도 아름다운 빛 (서정주, '花蛇화사', "미당서정주시전집", p. 36) 한국 현대시와 시어(詩語)/ㅂ 2023.07.07
바깥양반 '남편'을 점잖게 이르는 말. 바깥양반 떨치고 일어나 변혁에 나선 줄도 모르고 고부땅 밭두렁에 파묻혔다 (고은, '최씨', "만인보 · 7", p. 200) 한국 현대시와 시어(詩語)/ㅂ 2023.06.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