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려감고 몸을 똬리처럼 뒤틀어 감고. 햇빛 속에 저 눈부신 天性(천성)의 사람들저 이들이 마시는 순순한 술은갈라진 이 혀끝에는 맞지 않는구나.잡초나 늪 속에 온몸을 사려감고내 슬픔의 毒(독)이 전신에 발효하길 기다릴 뿐 (최승자, '자화상', "이 시대의 사랑", p. 82) 한국 현대시와 시어(詩語)/ㅅ 07:02:18
아라사(俄羅斯) '러시아'의 한자식 표기. 더러는 오랑캐영 쪽으로 갔으리라고더러는 아라사로 갔으리라고이웃 늙은이들은모두 무서운 곳을 짚었다 (이용악, '낡은 집', "낡은 집", p.77) 나의 故鄕(고향)은저 山(산) 넘어 또 저 구름 밖아라사의 소문이 자조 들리는 곳. (김기림, '午後오후의 禮儀예의', "태양의 풍속", p. 47) 한국 현대시와 시어(詩語)/ㅇ 2024.12.15
자르마기 두루마기보다 짧은 겉옷. 먹장삼 자르마기 입은 자오늘밤 기필 패거리 짜 나타나리라 (고은, '북관', "백두산· 1", p. 53) 한국 현대시와 시어(詩語)/ㅈ 2024.12.14
마딘 단단한. → 마디다. 마딘 송이눈 몰려 하늘을 메울수록할머님 손 마디마디에 괸 눈물이젖은 땅 위로 머리 풀고 내려와솔잎처럼 떨어져들을 찍는다. (김완하, '할머님의 겨울', "길은 마을에 닿는다", P. 98) 한국 현대시와 시어(詩語)/ㅁ 2024.12.13
바라 자바라. 놋쇠를 징 모양으로 만든 악기. 袈裟(가사) 벗어 메고 袈裟(가사) 벗어 메고맨몸에 바라를 치며 춤을 추리라 (신석초, '바라춤 序章서장', "석초시집", p. 85) 내 간 뒤에도 민족은 있으리니스스로 울리는 自由(자유)를 기다리라그러나 내 간 뒤에도 신음은 들리리니네 破漏(파루:'바라'의 원래 말.)를 소리없이 치라 (설정식, '鐘종', "해금시인선", p. 221) 한국 현대시와 시어(詩語)/ㅂ 2024.12.12
나리 산과 들에 자라는 백합과의 다년초로 인경은 굵으며 잎은 갸름하고 어긋나며 7~8월에 주홍색 꽃이 핀다. 꽃잎에는 흑자색 반점이 많으며 뒤로 젖혀진다. 터질 것 같은붉은 이 마음푸른 하늘 아래누가 알리오황홀한 이 아픔터져야만 하는 섭리를 (김종태, '나리', "풀꽃", p. 33) 한국 현대시와 시어(詩語)/ㄴ 2024.12.11
다물 옛 고구려 땅. 옛 고국의 땅을 되찾기. 다물(多勿). 쇠다리 검얼 아니면「다물」볼 줄 잇스랴 (최남선, '鴨綠江압록강에서· 其二기이', "백팔번뇌", P. 68) 한국 현대시와 시어(詩語)/ㄷ 2024.12.10
가락나다 (솜씨, 조건, 분위기 따위가 좋아) 일을 치르어 나아가는 데 능률이 오르다. 동해 바다 燈明(등명) 근처의 물결도거울이 되어 가락난 소리결로가인의 눈빛과 맞추고 있다. (홍해리, '燈明등명을 지나며', "우이동 시인들· 18", p. 113) 한국 현대시와 시어(詩語)/ㄱ 2024.12.09
하늘꽃 노을의 붉고 아름다운 모습을 꽃으로 형상한 말. 하늘꽃이 환상처럼 불타올라단청이 세상을 덮고 어지럽다.꾸부정하게 서서바다 쪽으로만고개를 돌린 소나무 허공에 입을 벌린 불노을종소리가 바다를 먹고 있다. (이성선, ''낙산사 마당', "나의 나무가 너의 나무에게", p. 79) 한국 현대시와 시어(詩語)/ㅎ 2024.12.08
파시 바다 위에서 열리는 생선 시장. 여기 중선배 고깃배 가득히 담았나니대흑산도 파시 한창이구나여기도 저기도 사람들의 소리 (고은, '황해-조기굿', "아침이슬", p. 140) 한국 현대시와 시어(詩語)/ㅍ 2024.12.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