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현대시와 시어(詩語)/ㄴ 45

나명들명

오고 가면서. 드나들면서.  옛동무 노젓는 배에 얻어올라 치를 잡고한바다 물을 따라 나명들명 살까이나 (이은상, '가고파', "노산시조집", p. 63)  김해들 나명들명 머리 무겁게 따라 다니는 것맑은 날은 몸살 앓도록 원수가 되는 것이젠 사정없이 툭툭 끊어버리기그리움이 되는 사랑은 아편이었다 (김석규, '명사형', "우울한 영혼의 박제된 비상의 꿈", p. 77)

나막코신

4~50 년대의 구식 나막신. 통나무를 파서 만든 나막신으로 신의 앞 모양이 버선코처럼 되어서 버선을 신던 남자들이 비 오는 날에 자주 신었음. 마치 여자들의 코고무신 모양의 남자용 나막신.  사랑채 툇마루에 팔모진 높은 댓돌할아버님 나막코신에 담겨 졸던 금빛 가을볕. (유안진, '악수귀천이요 예별존비니라', "구름의 딸이요 바람의 연인이어라", P. 4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