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오긴 락그와수렌(bavuugiin lhagvasuren) 4

몽골:바오긴 락그와수렌(Bavuugiin Lhagvasuren)

순진한 믿음 별들 사이 빈 공간에별이 있다고 난 믿는다순환하는 큰 고통의 틈새에행복이 있다고 난 믿는다내 순진한 믿음은비 온 뒤에 무지개가 뜨기 때문인지 모른다내 순진한 믿음은어둠 뒤에 빛이 밝아 오기 때문인지 모른다내 순진한 믿음은큰 눈물 뒤에 웃음이 가까이 있기 때문인지 모른다내 순진한 믿음은큰 웃음 뒤에 눈물이 가까이 있기 때문인지 모른다 * * * * * * * * * * * * * * * * 바오긴 락그와수렌(Bavuugiin Lhagvasuren, 몽골: Бавуугийн Лхагвасүрэн, 1944년 11월 25일 ~ 2019년 2월 5일 울란바토르)은 몽골의 시인이자 작가이다.풀들을 울리며 부는 바람 없이는 살아갈 수 없다고 말하는 바오긴 락그와수렌(Bavuugiin Lhagvasure..

몽골:바오긴 락그와수렌(Bavuugiin Lhagvasuren)

2점 3교시 쉬는 시간선생님께서 날 부르셨다슬프거나 기쁜 일 어느 하나로선생님께서 날 부르셨을 거다두려움, 주저, 그림자가내 뒤를 따라왔다교무실 문의열쇠 구멍 안을 엿보니선생님께선 혼자 앉아공책을 검토하고 계신다말이 어눌한 나이였던지라곧바로 들어갈 용기가 나지 않았다소가 꼬리를 추켜올리고 뛰는 한창 더위에송아지 꼬리를 잡고넘어지지 않는 작은 ‘힘’에 우쭐해할 때아버지께서 풀을 찾아 가축을 몰고 멀리 가시고폭우가 쏟아져 내리던 밤집에서 ‘용기’ 있게 지냈던 일이 생각나자마자, 난“선생님, 들어가도 돼요?”라고 했다“들어오너라, 락그수와렌!” 선생님께선 잠시 아무 말씀 없으시다가나를 뚫어지게 쳐다보셨다그 눈은 ‘잘못한 게 있지’하고 말한다잘못이 있다면 모두 말해 버리고 싶었다말수가 적으신 선생님께서는눈으로 ..

몽골:바오긴 락그와수렌(Bavuugiin Lhagvasuren)

우리 멀리 가자! 하는 너그러면 둘이서 산이 되자먼 푸른 산이 되어 지내자!우주의 푸름 바람에이마가 나란히 시원하고평화로운 삶의 휘도는 바람에산기슭 돌이 따스해지고몰려오는 구름 그림자에산봉우리가 가려지지 않는깃대 촉 같은 산이 되자!오리온자리를 하늘로 던지고 노는가까운 마음을 가진 먼 산이 되자! 고운 아침 해가 떠오를 때네 그림자가 내게 비치고산 너머로 숨어 해가 질 때내 그림자가 네게 비치겠지만나지 않고 지내는 산이 되자 하는 너 그러면 내 생각대로 강이 되자산에서 흘러내리는 세찬 강들이 되자!초원의 낮은 곳으로 넘실넘실 흘러가조약돌들을 만나고흘러 흘러 해와 달을 부수고 노는만나지 않아도 만날 마음을 가진 강이 되자! 두 강 위에 피어오른 물안개가비구름이 되어 하늘에서 꽃을 피우고슬프고 기쁜 때라도 ..

몽골:바오긴 락그와수렌(Bavuugiin Lhagvasuren)

몽골 대초원 태양 태양이 비추는 돌들이투구 모양이 되어 놀고가을 가을 풀이활 모양이 되어 노는몽골의 드넓은 초원 두루미가 돌아가고 호수의 아픔이가시지 않고 있을 때맞았던 땅에 행운이 더하여자식이 재롱을 부리는 초원 꽃이 밤하늘을 간지럽힐 때초원에 내린 별들을 곱게 쳐서 빛에 섞는새벽이 밝아 오는 초원... 고비의 개밀이 뽑히도록 휘몰아치는 바람겨우 반을 넘고서 자만이 지치는바람이 지치는 초원... 토끼 새끼 달이 구름을 뛰어넘어 미끄러지고기진맥진해 도중에 밤을 지내며 창백해지는달이 눕는 초원... 야생 암낙타가 누워 있다 일어나면*하르간 가지 끝에 우름이 딱딱하게 굳어 남는가축의 젖이 떨어지는 초원... 사내아이 후손에게 왕의 피가 돌아와눈물의 한을 풀고, 다시 자신의 집안에서 태어나영혼이 돌아가는 초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