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현대시와 시어(詩語)/ㅍ 44

팍팍하고

인정이 메마르고 인심이 각박하여. 목이 마르고.  걸어간다고 하니 걸어가자고,어떻게 걸어가냐니까 그냥 걸어간다고,물론 그렇게 걸어갈 수는 있겠으나세상은 너무 팍팍하고 한심하여서, (박정만, '걸어가는 사람', "혼자있는 봄날", p. 79)  간다울지 마라 간다흰 고개 검은 고개 목마른 고개 넘어팍팍한 서울길몸 팔러 간다 (김지하, '서울길', "김지하시전집· 1", p. 54)  아 여기는 대체 몇 萬里(만리)이냐. 山(산)과 바다의 몇 萬里(만리)이냐. 팍팍해서 못가겠는 몇 萬里(만리)이냐 (서정주, '無題무제', "미당서정주시전집", p. 62)

파장떨이

장(場)의 끝무렵. 또는 끝내기 위해 싸구려로 물건을 넘기는 일.  아쉬울 때 마늘 한 접 이고 가서군산 묵은 장 가서 팔고 오는 선제리 아낙네들팔다 못해 파장떨이로 넘기고 오는 아낙네들 (고은, '선제리 아낙네들', "만인보· 1", p. 148)  이완용의 적수 송병준은 1억 원 내야 한다고 했는데합방 공로 차지하려고그 1억 원을 3천만 원으로 파장떨이 해버렸다 (고은, '혈의 루', "만인보· 1", p. 4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