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수째 파수(派收)란 장날에서 다음 장날까지의 기한. 따라서 세 파수란 보름 정도. 다리를 저는 이발사는바닷가 작은 동네화통방앗집 아들이었다는 것이 자랑이다세 파수째 궂으면서도비는 오는 듯 멎는 듯 먼지잼으로나 선뵈고젖은 수건 냄새로만 골목을 채운다 (신경림, '중복', "가난한 사랑노래", p. 36) 한국 현대시와 시어(詩語)/ㅍ 2024.11.12
파수막(把守幕) 파수 보기 위하여 파수꾼들이 들어 있는 막. 저리 江(강) 건너對岸(대안)벌에서는 巡警(순경)들의 把守幕(파수막)에서玉黍(옥서)짱 태우는 빨-간 불비치 보인다. (김동환, '국경의 밤 제1부', "국경의 밤", p. 40) 한국 현대시와 시어(詩語)/ㅍ 2024.10.23
파수 장날에서 다음 장날까지의 동안. 한 파수 두 파수 지나고 다시 새 파수에 접어든다. 이제는 모두 돌아온 들 뜸 식힐 때 (신경림, '쇠무지벌', "씻김굿", p. 114) 한국 현대시와 시어(詩語)/ㅍ 2024.10.19
파쇠 부서진 쇠붙이. 고철. 초파일날은 마지막으로전쟁 파쇠라도 줏어 팔아한 오십 원 만들어서카아네이션이라도 찐한 걸로 한 송이 사서그 속으로 아주 몽땅 꺼져들어 버려라. (서정주, '초파일 해프닝', "미당서정주시전집", p. 270) 한국 현대시와 시어(詩語)/ㅍ 2024.10.02
파송치고 '파하고'의 뜻(破訟). 끝내고. 자 여기서 연평도 조기장 파송치고 떠난다가자 늦은 봄 난만한데옹진반도 복사꽃 다 지고 말았는데가자 가자 (고은, '황해-조기굿', "아침이슬", P. 174) 한국 현대시와 시어(詩語)/ㅍ 2024.09.13
파발말 예전시대 공무로 급히 가는 사람이 타는 말. →파발마. 연산군 때라던가 파발말 놓은, 驛(역)이 생겼대서내 고향 俗姓(속성)은 역둘리보성만을 굽어보며 우뚝 솟은 매봉 꼭대기봉수대가 허물어진 그 골짜기에는우리 웃대 선친 한 분 잠들어 계시다 (송수권, '자서전', "山門산문에 기대어", p. 10) 한국 현대시와 시어(詩語)/ㅍ 2024.09.03
파리목숨 남에게 쉽게 죽임을 당하는 보잘것없는 목숨을 비유하는 말. 아이고 허망한 영감 같으니라고아무리 백성 목숨 파리목숨이라지만굴뚝 연기하고목숨 바꾼 영감 같으니라고 (고은, '굴뚝동티', "만인보· 7", p. 108) 한국 현대시와 시어(詩語)/ㅍ 2024.08.25
파름한 파르스름한. 빛깔이 조금 파란 듯하다.→ 파름하다. 떠날러가는 마음의 파름한 길을꿈이런가 눈감고 헤아리려니 (김영랑, '사행시', "영랑시선· 40") 한국 현대시와 시어(詩語)/ㅍ 2024.08.03
파르티잔(Partisan) 정규군과 달리 게릴라활동을 하는 노동자 · 농민 · 시민으로 조직된 유격대. 속칭 빨치산. 겨울이 가고 봄이 오는 아픈 모습을 파르티잔의 모습으로 비유한 말. 아직도 계곡이 얼음에 갇힌 날 春雪(춘설) 속에 처음 핀 산수유꽃을 본다. (이건천, '파르티잔의 봄', "코뿔소를 찾아서", p. 75) 한국 현대시와 시어(詩語)/ㅍ 2024.07.28
파르스름 약간 파란빛이 감도는 모습. 아직도 생생한 40년전 그 종소리창호문에 배어드는 새벽 물빛같은파르스름 떨리는 소년의 숨결이여 (유안진, '그리운 종소리', "구름의 딸이요 바람의 연인이어라", p. 83) 한국 현대시와 시어(詩語)/ㅍ 2024.07.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