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현대시와 시어(詩語)/ㅍ

판도라

높은바위 2025. 4. 3. 06:50

 

희랍신화에 사람이 천상의 불을 훔쳐다가 쓰는 것을 괘씸하게 생각하여, 천신 「제우스」가 진흙으로 「판도라」라는 미녀를 만들고 그에게 궤짝 하나를 가져다가 불 훔쳐간 이의 형에게 선사하게 하였는데, 그 궤짝 안을 열어본 즉 거기서 인생의 모든 해악(害惡)이 쏟아져 나와서 세계에 퍼져 나갔다고 한다.

 

 

原子(원자)의 다쳤든 門(문) 열렸다고 깃버할가

人間(인간)의 聰明性(총명성)이 된 試驗(시험)에 臨(임)하도다

「판도라」 또한 櫃(궤)짝을 밧는다면 어이리. (최남선, '原子力원자력', "육당최남선전집· 5", p. 555)

 

 

그 팔월의 파랑새는 삽시간에

판도라의 箱子(상자)로 변한다

 

우리 앞에 나타난 해방의 使者(사자)들은

다짜고짜 이 강도를 두 동강으로 가른다. (具常구상, '우리의 파랑새는 우리가', "시와 시학", 1995년 가을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