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름질 천이나 재목 따위를 일정한 칫수로 다듬는 일. 여기서는 시어를 고르고 다듬는 일, 즉 조사법(措辭法)을 말함. 몇번씩 마름질한 말들이자개처럼 붙박여반짝반짝 스스로 빛을 낸다 (임영조, '詩시 짓기', "그림자를 지우며", p. 26) 한국 현대시와 시어(詩語)/ㅁ 2025.04.09
마름 옷감이나 재목 등을 치수에 맞추어 베고 자르는 행위. 또는 지난 시대 지주의 명에 따라 소작인들을 감독하는 사람. 파르스름 果粉(과분) 서린 포도알 같은 눈동자의참 그런 열심이 마름하는 치수로 출렁거리고도 싶거니 (정현종, '천둥을 기리는 노래', "사랑할 시간이 많지 않다", p. 80) 한국 현대시와 시어(詩語)/ㅁ 2025.03.30
마른번개 마른하늘에서 치는 번개. 내 시월의 몸 속에 마른번개가 칩니다마른번개가 스쳐 지나고 먼 하늘을 울리는 천둥이 시월에서 다시 시월로 지나갑니다 (김수복, '맑은 가을날· 2', "새를 기다리며", p. 18) 한국 현대시와 시어(詩語)/ㅁ 2025.03.17
마른내 조금만 가물어도 곧 물이 마르는 내. 마른내 쪽에는 땅밑 모래무지 더듬는 새 길도 있다. (박태일, '벽한정', "약쑥 개쑥", p. 94) 한국 현대시와 시어(詩語)/ㅁ 2025.02.28
마르때기 '부스러기들'이라는 뜻의 함경 방언. 여기서는 그놈의 양반 선비 노릇양반 마르때기들먹을 것 떨어져도 그냥 굶는 마르때기들 없다 (고은, '젊은 바우', "백두산· 4", p. 167) 한국 현대시와 시어(詩語)/ㅁ 2025.02.17
마론나무 마른 나무. 주으린 새무리는 마론나무의해지는 가지에서 재갈이든 때온종일 흐르든 물 그도 因(인)하여놀지는 골짝이에 목이 메든 때. (김소월, '물마름', "진달래꽃", p. 133) 한국 현대시와 시어(詩語)/ㅁ 2025.02.04
마력 바람의 세기를 엔진에 비유한 말. 바람이 불었다.1馬力(마력)의바람이 불었다. (김용범, '비로자나 佛불에 관한 명상', "비옷을 입은 천사", p. 63) 한국 현대시와 시어(詩語)/ㅁ 2025.01.20
마라그네 '말고'라는 뜻의 제주 방언. 하다하다 봉분 우인올라가질 마라그네 (김광협, '운동고장 타젠 가난', "돌할으방 어디 감수광", p. 16) 한국 현대시와 시어(詩語)/ㅁ 2025.01.05
마뜩하게 어떤 조건에 잘 어울리게. 알맞게. 북간도 서간도 의병들이그곳 동포들의 피맺힌 곡식이나 거덜낸다고혀를 차며 마뜩하게 여기지 않았던 바이번의 제안에 이르렀다 (고은, '황진 만리', "백두산· 3", p. 23) 마땅하오마땅하오, 마땅하다고나무는 마뜩하게 꽃을 터치고운애서린 가지 끝에 꽃은 또져서 (조예린, '빗물', "바보당신", p. 85) 한국 현대시와 시어(詩語)/ㅁ 2024.12.29
마딘 단단한. → 마디다. 마딘 송이눈 몰려 하늘을 메울수록할머님 손 마디마디에 괸 눈물이젖은 땅 위로 머리 풀고 내려와솔잎처럼 떨어져들을 찍는다. (김완하, '할머님의 겨울', "길은 마을에 닿는다", P. 98) 한국 현대시와 시어(詩語)/ㅁ 2024.12.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