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현대시와 시어(詩語)/ㅁ 39

마당발¹

볼이 넓은 발. 여기저기 안 나타나는  데 없는 사람을 비유한 말. 발바닥 한번 마당발이라짚세기 따로 삼아 신어야 한다 (고은, '미제 술집 심부름꾼', "만인보· 6", p. 152) 남의 집 부엌이나 뒤란에그놈의 마당발 들여놓기 망정이지 (고은, '뻔뻔이 마누라', "만인보· 9", p. 150)  우리 마당발들이 벋디디면그 발자국으로 나머지 땅에 이어져이 동네도 나라가 되어 일어선다 (하종오, '행로', "분단동이 아비들하고 통일동이 아들들하고", p. 121)

마당귀

마당의 한켠 구석. 마당 귀퉁이의 준말. 마당귀만 넘나들던 걸음이하늘을 침질하는 심심한 놀이를 생각한다 (박태일, '민들레', "그리운 주막", p. 46) 수런대는 꽃밭마당귀의 눈에 안 뵈는 어둠속 도사려요정들은잽싼 발짓으로 춤을 추고 (신중신, '抒情詩抄서정시초', "古典고전과 생모래가 뒤섞임의 苦惱고뇌", p. 18) 오늘 밤 우리는 하릴없이이를 잡는다.어디서 땅 위로 물 넘치는 소리 크게 들리는데마당귀 한 구석에 쪼그리고캄캄히 엎드려 우리는 이를 잡는다. (김혜순, '詩시', "또 다른 별에서", p. 7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