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화와 음악 동영상 209

퀴어 문화 축제

흐르는 곡은,Paul Mauriat - Love Is Blue* * * * * * * * * * * * * * 퀴어 문화 축제                                                古岩 이명신 그날 에덴동산엔 비가 내리지 않았다. 성악과(性惡果)에 독(毒)을 묻힌유혹은 땅에 내려와 변신(變身)을 하고,이브는 그것을 먹었다. 찰~ 찰~ 찰싹! 찰싹!엉덩이가 찰지구나~아무 생각 없어~하잔 말도 안 해.달란 소리도 안 해.그저 줬으면~ 해. 조ㅈ 서면 뭐 하게?비역질도 못하는 고개 숙인 몸가락.   * 퀴어 문화 축제 : 매년 전국 각지에서 열리는 성 소수자들의 문화 축제.* 몸가락 : 손가락 발가락처럼 몸 중심에 있는 남자 성기(북한어).

가족(家族)

흐르는 곡은, 김도훈 - 숨 * * * * * * * * * * * * * * * 가족(家族) 古岩 이명신 나도 한때 남부럽지 않은 때가 있었다. 한여름 바다로 산으로 돌더니 나를 놔두고 가족들이 떠났다. 이글거리는 태양 아래 달궈진 아스팔트 국도(國道)를 가족의 자동차를 따라 죽어라 뛰었다. “주인님 같이 가요.” 싸늘한 에어컨의 물방울 자국만 남기고 그들은 그렇게 떠났다. 그 먼 곳을 찾아갈 수 없었다. 이렇게 떠돌아다니며 쓰레기 봉지를 뒤지며 밤에는 들로 산으로 도망 다녔다. 가을이 오고 겨울이 왔다. 어느덧 가족은 밤하늘의 먼 별로 사라지고 서러운 내 울음소리는 밤공기를 가르며 하늘로 하늘로 퍼져갔다. 찬 이슬을 덮고 풀벌레 소리를 들으며 잠들었다. ‘왜 나를 버렸을까?’ 지나간 행복하고 즐거웠던..

정신병동(精神病棟) 시인(詩人)은

흐르는 곡은, Luis Cobos - Capricho Ruso * * * * * * * * * * * * * * * 정신병동(精神病棟) 시인(詩人)은 高巖 금리놀이에 광고는 엄청. 푼돈 줍는 동전거지 만드는 인터넷은행 앱. 애견센터 옆 보신탕집. 세계 최대 보신탕 전문 레스토랑. 세계평화 궁전 작두장군 교회. 진신사리와 세마포 보혈의 DNA로 자비와 사랑의 복제를. 세계 최초 주야간(晝夜間) 맞교대 대통령. 해저 침몰 그 나라 신사 참배(神社參拜)를 꿈꾼다. 제 주장만 옳고 상식이 파괴되는 정신병동(精神病棟)에서. 인샬라. 할렐루야. 나무아미타불 관세음보살. 니 요양원 도망나왔니? 앙이, 내 정신병원 탈출했지비.

그렇게 사랑은 시작되었어

흐르는 곡은, Joy - Touch By Touch * * * * * * * * * * * * * * * 그렇게 사랑은 시작되었어 高巖 밤늦은 귀갓길. 너의 뒤를 바짝 붙어 따라오던 괴한(怪漢). 위급한 상황에 아무 전화번호를 누른 게 나. 연인에게 전화하듯 위기를 모면하는 너의 재치에, 아무 집이나 불 켜진 집의 벨을 누르라했어. 다행히 안에서 나오는 사람의 기척을 듣고 괴한은 사라졌어. 긴박했던 사정(事情) 설명과 미안함을 인사하고 우리는 그렇게 인연(因緣)이 되었어. 그리고 사랑은 시작되었어.

사랑의 종말을 위한 세레나데(Serenade)

흐르는 곡은, Jose Luis Perales - Y'te vas(그대는 떠나가네) * * * * * * * * * * * * * * * 사랑의 종말을 위한 세레나데(Serenade) 高巖 늘 잠 속에까지 따라 들어왔습니다 만질 수도 가질 수도 없는 내 눈 속에 별로 남아 빛나는 그대는 그대 마음 끝까지 오르지 못한 나 사랑에 허기진 일 없을 것 같은 그대 그대가 쓰다 버린 옛 마음이라도 한 조각 주울 수만 있다면 나에게 시달려온 그리움 그대 향해 서성거린 기다림 어우를 수 있을 텐데 달리는 차 뒤를 포르르 따라가는 노란 은행잎들이 애처롭습니다 그리워할 수 있는 날이 있었다는 것 그리워할 수 있는 대상이 있었다는 것 모두 축복입니다 모두가 그리울 겁니다 같이 가는 가을마저도.

님 찾아 간 길

흐르는 곡은, Bob Welch - Ebony Eyes(검은 눈동자) * * * * * * * * * * * * * * * 님 찾아 간 길 高巖 정서가 가난한 내 마음 내 무딘 언어의 파편을 가다듬으려 찾아 간 길 아니 우리의 사랑 확인하러 간 길 고규(孤閨)의 적막 속에 아늑함은 아득함으로 향기로운 님의 체취(體臭)는 간 곳 없고 타지의 외로움과 돌아와 지지 않을 어둠과 사르지 못한 체념에 눈앞이 가리고 고뇌가 저려옵니다 자신을 지키려는 고귀(高貴)함이 왜 제겐 쓸쓸함과 자괴심(自愧心)이 오는 건가요 저는 당신의 평범한 객인가요 지금까지 온 길보다 더 많은 길을 가고픈 데 그대 어이 낯선 가슴인가요 우린 동위원소(同位元素)인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