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화와 음악 동영상 222

단풍 기행(丹楓 紀行)

흐르는 곡은, Louis Prima - I Want Some Lovin * * * * * * * * * * * * * * *단풍 기행(丹楓 紀行)                                                                         高巖 단풍빛 쏟아지는 숲하늘을 하냥 뒹굴고 왔습니다. 숲의 단풍도 가을 아래서는 별이었고 꽃이었습니다. 꽃숲의 바람은 노래였고 흩날리는 별잎은 춤이었습니다. 단풍 든 이 마음은 출렁이는 바다였습니다.

껍질

흐르는 곡은, Bahr - Question of Color * * * * * * * * * * * * * * *  껍질 - 양파를 벗기면서 -                                            高巖화사한 화장의 무늬 뒤로탱탱한 청춘의 볼 속으로허연 이를 드러낸 예쁜 해골 겉을 보고 속을 어이 알 수 있겠소. 발가벗은 여인 향해어둠 속에서 일어서는 몸들이여!욕념(欲念)을 채우고서 허물어지는 껍질이여!겉보기가 속보기가 되고,속 알기가 겉핥기가 되고,알이 빠져나가고속을 잃어버렸는데무엇이 겉이요.무엇이 속이요.몸이 마음이고 마음이 몸인데. 달은 빛을 빌려 빛나고세상은 눈을 뜨고도 꿈을 꾸네.껍데기속의 껍데기그 아찔한 허망(虛妄).

나는 행복 공사 중

흐르는 곡은, Luis Cobos - Capricho Ruso(러시아의 변덕)* * * * * * * * * * * * * * * 나는 행복 공사 중                                                                高巖건강한 육체아름다운 몸매나이가 삶의 변수(變數)에서 배제(排擠)되는 시간. 숨가쁜 것은내 심장이 폐활량을 크게 해주기 위함이요. 땀방울이 솟는 것은몸구석구석 노폐물을 내보내기 위함이요. 근육들이 아픈 것은아름답고 튼튼한 살과 힘줄을차곡차곡 쌓아가고 있음입니다. 사람은 태어나는 순간부터죽을 때까지 성장하는 것. 성장통의 고통은자존감을 불어넣고나의 가치를 높이는 선물. 성격은 활기차고, 담대해지고몸은 예술이 되지요.그럼으로 행복해 질수 있는 겁니..

어떤 등산

흐르는 곡은, 김훈 - 메아리 * * * * * * * * * * * * * * * 어떤 등산                                高巖 오메 저 산 몸살 나겄네작작 올라 다니랑께사람이 단풍이여 올라갈 땐 홀로자연 속에서 나를 만나내려올 땐 쌍쌍 입산할 땐 등산객자연의 향기에 취하다하산할 땐 모주꾼 바위 위의 다람쥐잔뜩 부은 볼을 씰룩거리고 있다.오물(汚物)오물(汚物)......

나는 취업중

흐르는 곡은, 한스밴드 - 오락실 * * * * * * * * * * * * * * * 나는 취업 중                            高巖 외모는 40대,체력은 30대,업무능력은 타짜¹. 전적(前績)만 남을 것 같은 세상에오늘도 이력서를 들고 나선다. 인간의 탈을 쓰고 있음에 새삼 감사한다.내일 없는 오늘을 살아야 한다. 따뜻한 바람이 불면 아프다.몹시 아프다. ¹ 타짜 : 노름판에서, 남을 잘 속이는 재주를 가진 사람.            특정 분야에서 기술이나 실력이 매우 뛰어난 사람.            고수(高手), 기술자.

추성부(秋聲賦 : 가을 소리)

흐르는 곡은, 하남석 - 바람에 실려 * * * * * * * * * * * * * * * 추성부(秋聲賦 : 가을 소리)                                           高巖도다닥 도다닥누가 오는 소리인고?이 푸른 새벽문 두드리는 소리는.아하, 바람이 몰고 가는 빗소리였구나. 휘이흐 흑흑휘누가 우는 소리인고?이른 잠 깨운양철지붕 위 흐느낌은.아하, 바람에 실려 가는 가을 소리였구나.

처음 가는 날 외롭지 않았으면

흐르는 곡은, Yves Montand - Les Feuilles Mortes(고엽) * * * * * * * * * * * * * * * 처음 가는 날 외롭지 않았으면 高巖 시인 장 콕토와 가수 에디트 피아프가 같은 해 같은 날 죽었단다 콕토가 조금 먼저. 글도 예술도 재능 많던 남자 노래마다 사랑받던 여자 재능만큼 사랑만큼 고독도 더 깊었던 그들. 풍요 속의 빈곤 군중 속의 고독. 역시 많아서 넘치는 것일까 양명(揚名)은 외로움을 동반하는 것일까. 외로운 세상에서 처음 가는 날 외롭지 않았겠지. * 장 콕토(Jean Cocteau 1889-1963) : 프랑스 시인, 평론가, 소설가, 희곡작가, 발레극본작가, 시나리오작가, 화가, 영화감독. 최후까지 영원한 예술가였지만, 너무 다각적인 재능으로 높은 평..

홀로 가는 길

흐르는 곡은, Chris Spheeris - Eros * * * * * * * * * * * * * * * 홀로 가는 길                                古巖 둘이 왔던 길나 홀로 가야만 하는가시린 바람 어이 맞으라고내려앉는 하늘 어떻게 받치라고이렇게 가는가그대. 웃으며 다녔던 길울면서 가야만 하는가저 긴 날 어이 보내라고나 닮은 네 마음 어떻게 잊으라고이렇게 가는가그대.

장닭, 빗속에 울다

흐르는 곡은, 에보니스(Ebonys:윤영민&최기원) - 영원히 사랑하리 * * * * * * * * * * * * * * * 장닭, 빗속에 울다                                              古巖 바람에 밀린 비가거리의 소음을 흡입하는데 꼬끼요검은 울음 길게 내 뿜는어린이집 장닭만이한 낮의 침묵을 허무네 바뀌어진 자유가 그리워혼자 지켜온 시간이 서러워 아니요외로움을 덜려고 웃어 보았어웃음소리에 행복이 들여다 보고울음소리에 불행이 들여다 본다기에웃었지웃어도 운다고만 하더군 알아줘눈물마저 마른 울음은새벽으로 깨던 노래였음을두 발은 땅에 있지만하늘을 날던 때가 있었음을 지저귀는 노래에죽지 큰 날개 달고툭 트인 하늘날고 싶어

가을 기도

흐르는 곡은, 방미 - 올가을엔 사랑할거야 * * * * * * * * * * * * * * *       가을 기도                                     古巖 눈물 같은 땀인지땀 같은 눈물인지범벅되어 여름을 달려왔습니다식은 등어리가 시립니다메말랐던 가슴 한 구석에 소금만 하얗게 남습니다버걱대던 아픔이 말씀되어 솟구칩니다 겸손한 기도가 필요한 지금내 조그마한 마음에 넉넉함을 부어 주소서너무 꽉꽉 채워온 것 같은 지난날알뜰하게 챙겨 가져온 것이죄스러워짐을 어찌 하오리까 손해 보지 않으려고 타인의 몫까지 담지는 않았는지내 짐 무겁다고 남에게 더 얹지는 않았는지무섭게 살아온 것은 아닌지 두리 뭉실약간 모자란 듯반듯한 삶보다 빈 듯한 삶 살아가게 하소서이 가을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