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바래기 논 빗물에만 의지하여 농사짓는 천수답. '하늘바래기'는 하늘만 바라보고 사는 삶을 비유한 말. 조물주는 에누리가 없어 우리에게산자 수명 그 아름다운 산과눈부시게 맑은 물을 주었지만 그 대신모진 하늘바래기와가파른 돌밭 밖에 주지 않았다 (신경림, '정선아리랑', "길", p. 87) 게으르다 떼었던 하늘바래기 논네 다시 가지려무나,장리쌀 못 갚는다 빼앗았던 모래밭 돌밭그것도 네 가져라. (신경림, '쇠무지벌-횃불· 1', "남한강", p. 193) 한국 현대시와 시어(詩語)/ㅎ 2025.04.26
하늘물뿌리개 비가 오는 하늘을 물뿌리개에 비유한 말. 거대한 하늘물뿌리개봄비 적시는 이날에작별하고 싶네 (김남조, '고요', "김남조시전집", p.492) 한국 현대시와 시어(詩語)/ㅎ 2025.04.15
하늘문 하늘 속으로 통하는 문. 즉 우주의 비밀로 이어진 문을 형상한 말. 하늘문을 두드립니다. 드디어 하늘문을 두드립니다. 지구의 두개골을 밟고, 두려움도 공포도 잊은 채 발가벗은 마음으로 하늘문을 두드립니다. (이성선, '38', "하늘문을 두드리며", p. 68) 모두 불이 되어하늘로 걸어 들어갔다.하얀 연기옷 입고 하늘문 열고...... (이성선, '유기물의 노래', "별까지 가면 된다", p. 50) 비 그친 뒤의 무지개도허무의 칼날도 내가 받으리니이제는 풀잎처럼 잠시 땅에 누워라.낮은 키를 더욱 낮추고하늘물에 간(肝)을 적시며. (박정만, '우후(雨後)에', "다시 눈뜬 아사달", p. 92) 한국 현대시와 시어(詩語)/ㅎ 2025.04.02
하늘무덤 하늘을 무덤으로 상징한 말. 폐수는 하늘로 간다 하늘은 죽은 물이 묻히는 곳폐수는 다른 데로는 갈 곳이 없어 하늘무덤으로 간다하늘의 호수에 사는 물고기들은 등이 잔디밭 빛깔이지만눈은 애꾸눈이다 (장석주, '밤하늘은 아름답다', "어둠에 바친다", p. 63) 한국 현대시와 시어(詩語)/ㅎ 2025.03.22
하늘다리 무지개를 비유한 말. 하늘다리 놓였다알롱알롱 무지개노래하자 즐겁게 (윤동주, '햇비',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 p. 153) 한국 현대시와 시어(詩語)/ㅎ 2025.03.10
하늘다람쥐 다람쥐과에 딸린 다람쥐의 총칭. 보통 다람쥐보다 몸이 훨씬 크고 나무에서 나무로 날아 뛰어다님. 하늘다람쥐 한 마리가을 산길 위에 죽어 있다 도토리나무 열매 하나햇살에 몸을 뒤척이며 누워 있고 가랑잎나비 한 마리가랑잎 위에 앉아 울고 있다 (정호승, '가을', "새벽편지", p. 54) 한국 현대시와 시어(詩語)/ㅎ 2025.02.15
하늘눈시울 하늘을 의인화하여 '노을'을 눈시울이 붉어지는 것에 비유한 말. 눈물바다구나저무는 해 눈물 넘치는하늘눈시울,그야 그럴 밖에빛과 熱量(열량)의 끔찍이도 겁나는滿潮(만조)에 와선어째도 다른 도리가 없는 걸아아 하늘눈물홍수났네 (김남조, '暮日모일', "김남조시전집", p. 384) 한국 현대시와 시어(詩語)/ㅎ 2025.02.10
하늘눈 하늘의 척도. 신의 척도를 형상한 말. 풀이 되어 피고 지는 이 세상의 꿈도 아니다하늘눈으로나 보이는, 오직 이 마음에 돋아난 그림자 풀이다. (박제천, '天眼천안', "달은 즈믄 가람에", p. 82) 한국 현대시와 시어(詩語)/ㅎ 2025.01.22
하늘녹음 하늘의 푸르름을 녹음으로 형상한 말. 벼랑 밑에선, 저런, 하얀 오리들이 놀고 있구나.오리들을 어루만지는 저건 뭐지?아 하늘녹음.오리들이 하늘에서 헤엄쳐 다닌다. (황동규, '몰운대는 왜 정선에 있었는가?· 5', "미시령 큰바람", p. 66) 한국 현대시와 시어(詩語)/ㅎ 2025.01.16
하늘나들이 '하늘에서 사는', '저승에서 오가는' 모습을 나들이로 비유한 말. 봄은 하늘 나들이 하시는어머님 목소리로부터첫 기별 온다 (조병화, '봄은 어머님 목소리로부터', "어머니", p. 116) 한국 현대시와 시어(詩語)/ㅎ 2025.01.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