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현대시와 시어(詩語)/ㅎ 38

하늘길

하늘에 난 길. 또는 하늘로 난 길. 영원에 이르는 길.  재를 뚫고 날아가는 자취 없는 새여너의 발자국들을 하늘에 찍고너의 깃털들을 하늘길에 놓아다오 (최승호, '모습 없는 새', "회저의 밤", p. 22) 어디쯤 갔는가, 그대의 하늘길거기서는 눈부시게 물결치며 오는 날을 한눈으로볼 수 있는가 (양성우, '그대의 하늘길', "그대의 하늘길", p. 9)

하늘강

푸르고 깊은 하늘을 강으로 비유한 말.  떨리는 추위 하늘강에 누이니그리운 얼굴들 별빛으로 내려오고속수무책의 예감 하늘강에 누이니어둔 강기슭 달빛 가득하네 (고정희, '하늘강', "눈물꽃", p. 34) 이 지상에서 가장 아름답다는 시베리아 황혼이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천갈래 하늘강에 만가지 노을빛 겹치는 시베리아 (고정희, '처서 무렵, 시베리아', "아름다운 사람 하나", p. 44)

하늘(3)

지평선 위 까마득하게 높고 먼 궁륭형의 시계(視界). 고대의 사상으로 만물의 주재자. 종교적으로는 절대자, 조물주 및 그러한 절대세계나 이상세계를 상징함. 때로는 아버지나 남편을 뜻하거나 자유나 양심을 표상하기도 한다. 들어 보아라사람이 땅을 죽이고바다를 죽여가고결국 하늘밖에 남지 않을 때그 때하늘에서 한 겨를인들 살 수 있겠는가 오 함께 죽을 저 푸른 하늘이여 어느덧 나 자신이여 (고은, '하늘', "아침이슬", p.33) 슬퍼하는 자는복이 있나니날마다 슬퍼함으로슬픔에 배부를 것이요다른 굶주림은모두 잊으리라 사랑하는 자는복 있나니저들도 끝을 알 것이요끝에선 하나가 먼저 떠나리로다이 날에 하늘을 보리니수식어는 모두 죽고다만하늘이리라 (김남조, '하늘', "바람세례", p. 18) 우리 세 식구의 밥줄을 ..

하늘(2)

지평선 위 까마득하게 높고 먼 궁륭형의 시계(視界). 고대의 사상으로 만물의 주재자. 종교적으로는 절대자, 조물주 및 그러한 절대세계나 이상세계를 상징함. 때로는 아버지나 남편을 뜻하거나 자유나 양심을 표상하기도 한다. 하늘로 하늘로가는 마음 맑은 바람타고 가면 흰 구름눈물 씻는다 (김광섭, '獄窓옥창에 기대여', "마음", p. 88) 푸른 하늘을 제압하는노고지리가 자유로왔다고부러워하던어느 시인의 말은 수정되어야 한다 자유를 위해서 비상하여 본 일이 있는사람이면 알지노고지리가무엇을 보고노래하는가를어째서 자유에는피의 냄새가 섞여 있는가를혁명은 왜 고독해야 하는 가를 (김수영, '푸른 하늘을', "현대문학", 1961년 1월호) 누가 하늘을 보았다 하는가누가 구름 한 송이 없이 맑은 하늘을 보았다 하는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