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귤(夏橘) 여름에 나는 조생귤. 소유지도 조랑조랑 하귤도 조랑조랑 조랑조랑 조랑조랑 노랑물이 들었구나 (김광협, '귤림추색', "돌할으방 어디 감수광", P. 108) 한국 현대시와 시어(詩語)/ㅎ 2023.06.08
하관(下棺) 관을 무덤 속의 광중으로 내림. 죽음으로 인한 이별을 상징하는 말. 관이 내렸다. 깊은 가슴 안에 밧줄로 달아내리듯. 주여 용납하옵소서. 머리 맡에 성경을 얹어 주고 나는 옷자락에 흙을 받아 좌르르 하직했다. 그 후로 그를 꿈에서 만났다. 턱이 긴 얼굴이 나를 돌아보고 형님! 불렀다. 오오냐. 나는 전신으로 대답했다. 그래도 그는 못 들었으리라. 이제 네 음성을 나만 듣는 여기는 눈과 비가 오는 세상. 너는 어디로 갔느냐. 그 어질고 안스럽고 다정한 눈짓을 하고 형님! 부르는 목소리는 들리는데 내 목소리는 미치지 못하는. 다만 여기는 열매가 떨어지면 툭하는 소리가 들리는 세상. (박목월, '하관', "난 기타", ) 볏가리 하나하나 걷힌 논두렁 남은 발자국에 딩구는 우렁껍질 수레바퀴로 끼는.. 한국 현대시와 시어(詩語)/ㅎ 2023.05.26
하고즌 '하고 싶은'의 시적 표현. 하고즌 말이 오장육부에 차고 목젖까지 막혀 오르거든 말문을 닫아요 (추영수, '백비탕 한 잔', "너도 바람아", p. 28) 한국 현대시와 시어(詩語)/ㅎ 2023.05.14
하고많은 많고 많은. 불타버린 잿더미에 하고많은 찔레꽃, 칠석날 어둠 속에 은하를 이루었으니 (박정만, '사랑을 노래함', "잠자는 돌", p. 123) 한국 현대시와 시어(詩語)/ㅎ 2023.04.23
하 몹시. 많이. 또는 '전혀', '하나도'라는 강조의 뜻으로도 쓰임. 하 몰아라 인정(人情)은 불 붓는 것 젊음, 하로 밤 매즌 꿈이면 오직 사람 되는 제 길을! (김소월, '비소리', "소월김정식전집·2", p. 57) 고마운 일 하 없는 때 이 어인 고마운 일인지 (박태일, '산일·2", "가을 악견산", p. 53) 한국 현대시와 시어(詩語)/ㅎ 2023.04.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