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녘 하늘에 띄우는 노래 북녘 하늘에 띄우는 노래 그리운 금강산아 짙푸른 대동강아 어두운 산하에서 물 오른 가슴으로 60년 끊긴 안부를 바람결에 띄운다. 시원의 지평을 열던 신의 손도 이랬을까 하늘땅이 소리 높여 통일을 외치는 소리 상잔의 아픈 상처를 강물 위에 씻는다. 한빛으로 감겨 우는 평화의 종소.. 6.25 한국전쟁과 그 비극의 역사/아버지의 城 2019.07.08
광복(光復) 60년 - 뒤안길에서 광복(光復) 60년 - 뒤안길에서 서른여섯해의 어둠이 가시던 날, 우리는 광복을 자축하며 만세를 불렀다. 그러나 외세에 의해 그어진 북위 38도선은 오늘토록 하늘을 외면(外面)하고 있는 오역(忤逆)이다. ---피로 물든 6.25. 황폐한 산하(山河)에는 잡초만 무성했고 피로 물든 산모롱이에는 눈.. 6.25 한국전쟁과 그 비극의 역사/아버지의 城 2019.07.08
꿈속 - 귀향길에서 꿈속 - 귀향길에서 아침노을보다 더 아름답게 피어나는 그리움을 안고 귀향길에 올랐다. 꿈인가 생시인가 55년 만에 찾아온 내 고향 들녘, 보고 또 보아도 낯설지 않는 땅, 마을 도깨비들도 동구 밖까지 뛰어나와 나를 반겨 주었다. 얼마나 오랜만에 보는 얼굴들이냐 반세기가 넘도록 그리.. 6.25 한국전쟁과 그 비극의 역사/아버지의 城 2019.07.08
임진강(臨陣江) 둑에 서서 임진강(臨陣江) 둑에 서서 눈앞에서 가물대는 서러움의 땅, 경의선 열차는 언제 떠날까 고향 잃은 이들은 편지 한장 전할 길 없는 임진강둑에 서서 영원처럼 멀기만한 귀환(歸還)의 날을 목 늘여 기다린다. 6.25 한국전쟁과 그 비극의 역사/아버지의 城 2019.07.08
어느 사상범의 고뇌(苦惱) 어느 사상범의 고뇌(苦惱) 말문이 닫힌 창살에 기대어 평생을 살아온 그는 낮은 바람소리에도 귀를 기우려왔고 바람사이로 스며드는 꽃빛 노을에도 눈시울을 적셨다. 어젯밤 꿈엔 경찰서 뒷마당 한 모퉁이에서 피 묻은 모시옷을 입고 쓰러져있는 자식 놈을 붙들고 얼마나 울었던지 하늘.. 6.25 한국전쟁과 그 비극의 역사/아버지의 城 2019.07.08
애국(愛國)의 장(章) 애국(愛國)의 장(章) 드높은 남산(南山)이여 짙푸른 한강수(漢江水)여 어두운 산하(山河)에서 물오른 가슴으로 저 높은 하늘을 향해 태극기를 꽂는다. 반 백년 침묵 속에 현(絃)을 뜯다 흐르는 피 태초에 하늘을 열던 신(神)의 손도 이랬을까 청사(靑史)의 비환(悲歡)을 살려 푸른 종을 울리.. 6.25 한국전쟁과 그 비극의 역사/아버지의 城 2019.07.08
종소리 종소리 겨레의 강인한 힘이 물보다 진한 피가 잊었던 날의 자유와 평화를 목 놓아 외친다. 분단의 그늘에 가려 어둡게 살아 온 아픔이 화해와 신뢰를 위해 종을 울린다. 들으라! 어둠을 부수고 평화의 기슭을 찾아가는 저 종소리를... 6.25 한국전쟁과 그 비극의 역사/아버지의 城 2019.07.06
새 아침의 노래 새 아침의 노래 구비치는 동해의 푸른 물결위로 해가 솟는다. 한라에서 백두까지 어둠을 거두어내고 찬란한 새 아침의 해가 솟는다. 허리 잘린 산하(山河)가 실향(失鄕)의 아픔을 딛고 일어서는 새 아침, 겨레여! 눈물 글썽이는 아리랑고갯길에 길을 찾는 바람의 소망 안으로 다독이며 아.. 6.25 한국전쟁과 그 비극의 역사/아버지의 城 2019.07.06
성북동 뒷산을 오르며 성북동 뒷산을 오르며 아카시아 꽃이 화사하게 핀 성북동 뒷산을 오른다. 가깝게 들려오는 뻐꾸기 울음을 밟으면서 산을 오른다. 한철 목 놓아 울다가 어디론가 훌쩍 떠날 뻐꾹새처럼 나도 언젠가는 떠나야할 그런 날을 생각하며 산을 오른다. 산이 있기에 숲이 있기에 너는 내 고향에서.. 6.25 한국전쟁과 그 비극의 역사/아버지의 城 2019.07.06
도라역에서 - 들풀들의 이야기 도라역에서 - 들풀들의 이야기 도라야! 너 말이 없어도 지난날 바람이 지나간 자리에서 나는 들풀들의 이야기를 들었다. 누구도 갈수 없는 길을 가기위해 도라역 철길에 침목(枕木)을 갈아 끼우던 날, 침묵(沈黙)뒤에 가려있던 들풀들의 이야기를 듣고 나는 기뻤다. 도라야! 너 말이 없어.. 6.25 한국전쟁과 그 비극의 역사/아버지의 城 2019.07.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