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현대시와 시어(詩語)/ㅋ 44

코스모스

엉거시과에 딸린 한해살이 풀. 멕시코 원산. 가을에 흰빛 분홍빛 자주색 꽃이 핌. → 살사리꽃.  곡마단이걸어간허전한자리는코스모스의지역 코스모스먼아라스카의 햇빛처럼그렇게슬픈 언저리를에워서 가는緯度(위도) 참으로내가사랑했던 사람의일생 코스모스또 영돌아오지 않는소녀의指紋(지문) (박용래, '코스모스', "먼 바다", p. 200)

코뿔소

무소. 무소과에 속하는 짐승의 총칭. 성질은 둔하나 청각, 후각이 예민하고 초식성임. 이 시에서는 현대를 살아가는 삶의 맹목적인 여러 모습을 상징한다.  코뿔소가 달린다.안면에 뿔을 단 그가쟁취하자, 쟁취하자며뿔이 된 그가 뽀얀 먼지 속을달린다.코뿔소, 안면에 뿔을 단 그가. (이건청, '코뿔소를 찾아서-흐린 날', "코뿔소를 찾아서", p. 21)

코뚜레

소를 잘 다루기 위하여 코청을 뚫어 낀 고리와 같은 나무 굴레. 억압이나 질곡을 상징함. 송아지가 자라면 농사일에 부리기 쉽게 두 코구멍 사이를 뚫어서 멍에와 연결시키는 것. 대개 칡넝쿨같이 휘어지는 손가락 굵기의 나무를 둥글게 휘여서 코뚜레를 만듦.  꿈과 야망과는 주소가 다른 생업의 코뚜레에길들 만치 이미 길든 가을나이부터는별뜻 없이 되고만 개살구빛 가장감투가버리기엔 아까운 축복인가 족쇄인가를깃 세워 입으며 자문하게 되는 출퇴근복 겉옷 (유안진, '바바리코트', "구름의 딸이요 바람의 연인이어라", p. 67) 무엇인가, 이것은코뚜레에 너무 오래 붙들려 무력해진 지금아픈 코의 대척점에서 일어나는 이 느닷없는 힘은 (김기택, ''소', "태아의 잠", p. 16) 찢어진 발굽 코뚜레로 인가에 있어서너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