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현대시와 시어(詩語)/ㅋ 38

​ 물건을 베거나 썰고 깎는데 쓰이는 연장의 한 가지. 흔히 칼은 그 양면성으로 인해 무력이나 폭력을 비유하는 한편 잘못된 것을 척결하는 정의와 단죄의 상징으로도 쓰인다. 칼이 사람을 살리는 칼, 즉 활인검과 죽이는 칼, 즉 살인검으로 쓰이는 경우가 그러한 양면성, 모순성의 예가 된다. 또한 칼은 정신적인 면에서 한이나 증오심, 적개심 또는 의지나 결의를 상징하기도 한다. ​ 苦熱(고열)과 自身(자신)의 탐욕에 여지없이 건조 풍화한 넉마의 거리 모두가 虛飢(허기)걸린 게사니 같이 붐벼 나는 속을 -칼 가시오! -칼 가시오! 한 사나이 있어 칼을 갈라 외치며 간다 ​ 그렇다 너희 정년 칼들을 갈라 시퍼렇게 칼을 갈아 들고들 나서라 그러나 여기 善(선)이 詐欺(사기)하는 거리에선 윤리가 폭행하는 거리에선 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