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퓨터 전자소자를 이용한 고속 자동 계산기. 정보화 사회로서 현대 첨단문명 시대의 삶을 풍자한 말. 그는 모든 책들에서 기계처럼 비정한, 기계처럼 무표정한, 기계처럼 자동적으로, 기계처럼 무심한...... 등등의 말들을 지웠다. 대신 컴퓨터와 춤추는, 컴퓨터와 토론하는, 컴퓨터와 식사하는, 컴퓨터와 섹스하는...... 등등의 말을 새로 적어넣었다 (김형술, '사랑에 빠진 남자', "의자와 이야기하는 남자", p. 50) 한국 현대시와 시어(詩語)/ㅋ 2024.09.14
커렁한 눈물이 어리는 모습. 공장 다니던 딸내미시집가는 소한에는야학하던 그 눈빛에커렁한 눈물 비친다 (정동주, '신농가월령가', "논두렁에 서서", p. 169) 한국 현대시와 시어(詩語)/ㅋ 2024.09.05
커단 '커다란'의 준말. 이제 꿈을 다시 꿀 필요가 없게 되었나 보다나는 커단 서른아홉 살의 중턱에 서서서슴지 않고 꿈을 버린다 (김수영, '달밤', "김수영전집· 1", p. 122") 한국 현대시와 시어(詩語)/ㅋ 2024.08.23
캬랑캬랑 달이나 물빛, 산의 기운이 맑고 쟁쟁함. 금속성의 밝은 것을 의미. '카랑카랑'을 맑게 강조한 말. 내 곁에 와 내 마고자에두 눈 묻고 흐느끼던 그 계집애.눈 내리는 이 밤은 또 어디메서 울고 있는가.눈물도 말라 인제는 캬랑캬랑 하는가. (서정주, '눈 오는 날 밤의 感傷감상', "미당서정주시전집", p. 372) 밥이라니요? 밥이라니요? 굶는 것이 먹는 것보다 많아야마음은 캬랑캬랑 맑는 겁니다.먹는 것은 한 숟갈! 굶는 것은 열 숟갈! (서정주, '印度인도 떠돌이의 노래', "미당서정주시전집", p. 546) 한국 현대시와 시어(詩語)/ㅋ 2024.08.11
캥거루 호주에 사는 캥거루과의 짐승. 배 부분에 새끼 넣는 주머니가 달렸으며 초식성임. 호주땅 점령한 영국인들이원주민더러저 껑충거리는 짐승이 뭐냐고 물었더니원주민 말로모른다 했다모른다는 말 캥거루 (고은, '캥거루', "내일의 노래", p. 82) 한국 현대시와 시어(詩語)/ㅋ 2024.07.29
캐묵은 해묵은. 캐캐 묵어 오래된. 얌전하게 타내리는 黃(황)촛불 앞에캐묵은 唐版(당판) 詩集(시집)을 對(대)해 앉는다. (김달진, '秋聲추성', "올빼미의 노래", p. 76) 한국 현대시와 시어(詩語)/ㅋ 2024.07.16
캐다분한 캐캐묵은. 곰팡내 나는. 음침한 방캐다분한 내음새질터 누은널 침대도때ㅅ국이 더덕잡고 (이찬, '阿片處아편처', "대망", p. 66) 한국 현대시와 시어(詩語)/ㅋ 2024.06.28
캉캉한 거무스레 깡마른. 지난 입춘 다음 다음날 여든은 실히 들어보이는 얼굴이 캉캉한 촌노인이 우리 절 원통보전 축대 밑에 쭈그리고 앉아 (조오현, '절간이야기· 15') 한국 현대시와 시어(詩語)/ㅋ 2024.06.18
캄캄적막 새카맣게 어둡고 절망적인 상황. 눈 앞에 번쩍번쩍 흐르다 허공 속에불타버린 흔적마저 먼지바람 속에 재가 되어 날리고또 한 걸음 들어 캄캄적막 건너는데 (박영근, '김미순傳전', "김미순전", p. 81) 한국 현대시와 시어(詩語)/ㅋ 2024.06.07
칼잠 좁은 공간에서 몸을 칼날처럼 모로 세워 매우 불편하고 고통스럽게 자는 잠. 그가 잃은 사랑 눈 먼 자의 슬픔으로 떠돌 때사람들은 새끼처럼 꼬여 칼잠을 자고꿈 속 어느 갈피 짬에서 그를 만날 수 있었네 (전연옥, '안개', "불란서 영화처럼", p. 40) 눈 속에 파묻히고신문지 한 장에 덮인 칼잠바람에 찬바람에 몇 번이나 뒤집혀도끝내 마음속 간직하던 것꽃다지, 그 많은 눈물로 다짐하던희망의 말 꽃다지, 그 노래 (박영근, '김미순傳전', "김미순전", p. 110) 한국 현대시와 시어(詩語)/ㅋ 2024.05.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