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현대시와 시어(詩語)/ㅋ 38

칼바람

맵고 찬바람을 비유한 말. 눈오랴는 검은 구름 하늘을 덥고 그 틈으로 나오는듯 칼바람 불 때 (최남선, '톨쓰토이 先生선생을 哭곡함', "1910년 12월 소년 제3년 제9권", p. 402) 칼바람 분다 저 건너 땅이 운다 (고은, '썰매', "고은시전집 · 2", p. 597) 장백의 중중심처 홍산골- 절벽 사이 칼바람에 쌓인 눈 우에 뚜렷이 그려진 이 발자욱, (조기천, '제1장', "백두산", p. 16)

칼노래

부패한 세상을 향해 부르는 비판과 단죄의 노래. 동학 때의 검결(劍訣). 時乎時乎(시호시호) 이내 時乎(시호) 不再來之 時乎(부재래지 시호)로다 萬世一之 丈夫(만세일지 장부)로서 五萬年之 時乎(오만년지 시호)로다 龍泉劍(용천검) 드는 칼을 아니 쓰고 무엇하리 舞袖長衫(무수장삼) 떨쳐 입고 이 칼 저 칼 넌즛들어 浩浩茫茫(호호망망) 넓은 天地(천지) 一身(일신)으로 비껴 서서 칼노래 한 곡조를 時噓時噓(시허시허) 불러내니 龍泉劍(용천검) 날랜 칼은 日月(일월)을 희롱하고 게으른 舞袖長衫(무수장삼) 우주에 덮여 있네 萬古名將(만고명장) 어데 있나 丈夫當前 無壯士(장부당전 무장사)라 좋을씨고 좋을씨고 이내 身命(신명) 좋을씨고'라는 내용의 개벽의지를 노래한 동학의 칼노래 (김지하, '이 가문 날에 비구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