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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심언(金審言)의 육정육사론(六正六邪論)

고려 현종 때의 명신 김심언(金審言=禮郞尙書예랑상서·平章事평장사 : 출생연도 미상 ~ 1018년·현종 9년)은 올바른 신하를 여섯 가지 유형으로 분류해 육정(六正)이라 했고, 사악(邪惡)한 신하를 여섯 가지로 나누어 육사(六邪)로 정리했다.그는 성종(成宗) 때 과거에 급제하여 여러 벼슬을 거친 후 우보궐(고려 전기 내사문하성(內史門下省)의 관직) 겸 기거주(右補闕兼起居注 : 고려시대 중서문하성의 정 5품 관직)가 되었다.990년(성종 9) 기거랑(起居郞 : 고려시대, 중서문하성 낭사의 종 5품 관직)으로 봉사(封事 : 임금에게 글을 올리던 일. 또는 그 글. 주로 간관(諫官)이나 삼관(三館)의 관원이 임금에게 정사(政事)를 간하기 위하여 올렸다.)를 올려 성종의 특별한 주목을 받았다. 김심언의 봉사는..

나무리벌

황해도의 대표적인 평야. 絶瀼(절양)을 올라가니 九月山(구월산) 안에열려서 시원코나 黃海道平野(황해도평야)「나무리」「어루리」에 벼가 누를 제黃州(황주)에 사과 붉고 鳳山(봉산)배 희네 (최남선, '朝鮮遊覽別曲조선유람별곡', "1947년 8월 20일 동명사 발간 조선유람가", , P. 384) 신재령에도 나무리벌물도 만코땅 조흔 곳만주나 봉천은 못살 고쟝 (김소월, '나무리벌노래· 1', "진달래꽃", P. 163)

롤린 J. 웰즈(Rollin J. Wells)

늙는다는 것 하루가 저물 때 조금 더 피곤하고,뜻대로 하려고 조금 덜 안달하고,조금은 덜 꾸짖고 덜 나무라고,형제의 이름에 조금 더 관심 갖고,그렇게 시간과 영원이 만나 섞이는여행의 끝을 향해 다가가는 것. 채권과 황금에 조금 덜 관심 갖고,지난날에 조금 더 열의를 갖고,더 넓은 시야와 더 건전한 마음을 갖고,온 인류를 조금 더 사랑하며,그렇게 더 나은 날의 문으로 인도하는길을 따라가는 것. 어린 시절 벗들을 조금 더 사랑하고,정해진 진리에는 조금 덜 열정을 갖고,자신의 견해에 조금 더 자비심을 베풀고,일간 뉴스에 조금 덜 목말라하며,그렇게 천막을 접고하루가 저물 때 말없이 사라지는 것. 앉아서 꿈꿀 여유가 조금 더 생기고,보이지 않는 것을 조금 더 진실하게 여기고,오랫동안 사랑받다 죽은 이들의 모습을 ..

너를 닮은 겨울

흐르는 곡은, Paul Mauriat - 러브스토리(눈싸움)Andy Williams - Love Story * * * * * * * * * * * * * * * 너를 닮은 겨울 高巖 살을 에는 바람이 맵다. 겨울 하늘은 서슬같이 시퍼런데그 아래를 걷는 나는하얀 길 위에 서 있어. 소나무마다 내려앉은 눈이너의 기억처럼 소복이 쌓이고,눈부셔 살짝 감은 눈 안에네 얼굴이 스쳐가. “춥지?” 하고 웃던 너,아무 말 없이도 따뜻했던그 겨울의 어느 날이이렇게 또 나를 울게 해. 하얀 입김 내 불며두 볼을 감싸 쥔웃음 띤 네 모습이 떠오르고 간간이 불어오는 고추바람에조각난 눈물 자국.보고 싶다.미치도록. 모든 것이 얼어붙은 이 계절..

갑갑하다

"작년에 한 번 입었던 블라우스가 살이 쪘는지 갑갑하다.""친손자는 걸리고 외손자는 업고 가면서 업힌 아이 갑갑해한다 빨리 걸으라 한다.>라는 말은, 딸에 대한 극진한 사랑으로, 친손자가 더 소중하면서도 외손자를 더 귀여워함을 이르는 말이다." '갑갑하다 [갑까파다]'는 형용사로, '일이 뜻대로 되지 않아 후련하지 못하고 답답하다', '무엇이 너무 더디거나 지루하여 진력이 날 정도로 견디기 힘들다', '좁고 닫혀 있어 꽉 막힌 느낌이 있다'라는 뜻으로 '견디기에 괴롭다'는 말이다.'갑갑하다'는 '갑갑+하다'로 분석되는데, '갑갑'은 '갑'이 겹친 첩어이다.'갑'은 옛말에서는 '갋(ㅏ는 ㆍ아래아)'으로 뜻은 '겹'이다.그래서 '갋갋'은 '겹겹'이란 뜻이다. 그렇다면 옛말에도 '겹'이란 말은 있었지만, '..

울 곳 없어 슬픈 사람, 아버지

아버지란 기분이 좋을 때 헛기침을 하고 겁이 날 때 너털웃음을 웃는 사람이다. 아버지란 자기가 기대한 만큼 아들, 딸의 학교성적이 좋지 않을 때 겉으로는"괜찮아, 괜찮아"하지만 속으로는 몹시 화가 나는 사람이다. 아버지의 마음은 먹칠을 한 유리로 되어 있다.그래서 잘 깨지기도 하지만 속은 잘 보이지 않는다. 아버지란 울 장소가 없기에 슬픈 사람이다. 아버지가 아침 식탁에서 성급하게 일어나서 나가는 장소(그곳을 직장이라고 한다.)는즐거운 일만 기다리고 있는 것은 아니다. 아버지는 머리가 셋 달린 용과 싸우러 나간다.그것은 피로와 끝없는 일과 직장 상사에게서 받는 스트레스다. 아버지란 "내가 아버지 노릇을 제대로 하고 있나.내가 정말 아버지다운가"하는 자책을 날마다 하는 사람이다. 아버지란 자식을 결혼시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