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현대시와 시어(詩語)/ㅌ 54

태양꽃

태양을 꽃으로 비유한 말. 해는 하늘에도 있고 강물에도 있어서...... 천지의 맞닿음이여, 바라의 부딪침이여...... 햇덩어리 물덩어리 마음덩어리들이 부딪쳐...... 피톨 속에 피어나는 일만 덩이의 바라의 태양꽃들을 너는 보았느냐...... 목숨이여...... 핏속으로 부풀면서 터지는 희디흰 두견의 피여...... (김승희, '낙화암 벼랑 위의 태양의 바라의 춤', "왼손을 위한 협주곡", p. 14)

태아이

낙태된 생명. 세상 구경도 못한 채로 죽은 슬픈 생명.  아이야 태아이야새가 되어 꽃가지에 앉거든네 울음도 물고 와서거기에 놓아두면두견화로 다시 피겠지 ...... 중략......늘 혼자서 떠도는 아이야해 저물녘 강에 나가면노을도 끌어다 강물에 적시며 놀거라어두워지면 그 강에별들도 띄우면서 놀거라아이야 태아이야 (김상현, '胎태아이를 위한 진혼곡', "노루는 발을 벗어 두고", p. 4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