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4 42

바람의 길

흐르는 곡은, Kansas - Dust In The Wind * * * * * * * * * * * * * * * 바람의 길 ― 그대에게 이르지 못한 마음 高巖 바람이 지난 자리에그대 숨결이 남아 있었소.나는 그저 그 길을 따라말없이 걸었을 뿐이오. 햇살은 저리도 따사로운데내 마음은 왜 이리 시린지.그대가 떠난 그날 이후꽃도 피어 슬퍼 보이오. 잊으라 하신 말바람에 실려 천 번을 들었건만.잊지 못한 마음은저 구름 뒤에 숨겨 놓고. 밤이면 별빛을 삼켜가며그대 이름, 조용히 불러보오.바람이 들려줄까 하여그대 꿈결에 닿을까 하여. 이 길 끝, 아무도 없어도나는 오늘도 걷겠소.그대가 머물던 그 바람의 길그대가 다시 올지도 ..

화냥년

"속담에 '화냥년 시집 다니듯'이란 '상황과 조건에 따라 절개 없이 이리저리 붙는 것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이다.""화냥년이니 개딸년이니 하고, 차마 입에 담을 수도 없는 갖은 추악한 욕설을 퍼부어 가며…" '화냥년'은 '화냥'을 속되게 이르는 말로써, 바람기가 있거나 창녀나 몸을 함부로 굴리는 문란한 여성을 비하하는 단어이다.중국에서 기녀를 가리키는 '화낭(花娘)’에서 유래되었다고 하는 설, 정유재란과 병자호란 때 잡혀갔던 여인들을 화낭과 비슷한 발음의 환향녀(還鄕女)로 빗대 쓴 듯하다.이후 환향녀라는 말의 뜻이 정숙하지 못한 여인을 싸잡아 부르는 멸칭으로 바뀌었고, 발음도 화냥년으로 변했다. 그 외 가설들이 있는데, 양주동의 해설에 따르면, 환양(豢 기를 환, 養 기를 양)에서 유래: '환양(豢養)..

비대륙성기질의 한국인과 오정(五丁)

한국인은 몬슨 기후(氣候)와 대륙성(大陸性) 풍토가 빚어놓은 대륙성기질이 지배적인 것으로 알아왔다.변화에 대해 지그시 참는 지구력과 무감동은 대륙성기질이다.무감동하기에 피로를 못 느끼고 지친다는 법도 없다.또 무정부(無政府)의 생활에 철저하여, 국가의 보호력을 생각질 않고 살아가는 것도 대륙기질이다.즉 자기 자신의 힘에 의존한다.자기 자신의 힘이 약소하였을 때, 저항할 수 없는 강대한 힘에 부딪치면 지극히 솔직하게 인종(忍從)한다. 공자는 치국(治國)보다 치가(治家)를 선행했고, 불타(佛陀)는 정부를 도적이라고 막말하고 있음은 이 기질에 영합된 한 도리다. 임진왜란에 왜병들이 진격하는데 한 농부는, 나라가 짓밟힌다는 생각보다는 그 왜병들이 자기네 보리밭을 밟고 가는 것에, 보다 더 흥분하고 화를 내었다...

안젤름 그륀(Anselm Grün)

침묵하라, 고요하면 아름답다 침묵하라, 고요하면 아름답다우리 마음 깊숙한 곳에 있는행복과 만나기 위해서는 고요함이 필요하다. 만일, 우리가 끊임없이 움직이면자신 안에 있는 감정을 느낄 수 없을 것이다.마음은 마치 호수와 같다. 고요할 때 수면 위로 세상의 아름다움이 비치듯우리가 고요하게 있으면 우리를 둘러싼장엄한 아름다움이 우리 안에 비친다. 우리 모두에게는고요의 공간과 자유의 공간이 존재한다.이 공간은 우리가 만드는 것이 아니라이미 우리 안에 존재하는 것이다. 이곳에서 우리는 온전하고, 신성한 존재이다,비록 우리가 실수를 하거나 부끄러운약점을 드러내더라도 이 공간은 훼손되지 않는다. 우리에게 뭔가를 요구하는 사람들이퍼부어대는 판단과 비난에도 꿈쩍하지 않는다.우리 안에 있는 이 공간에는 하느님이(진리가)..

흐르는 곡은, Bob Welch - Ebony Eyes * * * * * * * * * * * * * * * 똥 高巖 금쪽같은 내 새끼가상투과자처럼 예쁘게 싸놓은 따끈한 똥,그래, 사랑이었다.그건 그래도 진심이었다. 노망 든 내 엄니가싸놓고 볼찐볼찐 주무르다 벽에 문댄 똥,그건 세월이었다.적어도 거긴 눈물이 묻어 있었다. 이건 뭔가.양복 입은 위정자(爲政者)들은 의자에 앉아입으론 위국(爲國)이요, 보민(保民)을 싸대며밑으론 욕망을 닦는 거룩한 똥구덕의 연극. 곱창을 채워 순대를 만들어도모든 강은 바다로 이르면 하나의 이름을 가질 뿐인데,싸우려는 사람은 늘 싸움 속에 살고, 이기려는 사람은 늘 승패 속에 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