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복(光復) 60년
- 뒤안길에서
서른여섯해의 어둠이 가시던 날,
우리는 광복을 자축하며 만세를 불렀다.
그러나 외세에 의해 그어진 북위 38도선은
오늘토록 하늘을 외면(外面)하고 있는 오역(忤逆)이다.
---피로 물든 6.25.
황폐한 산하(山河)에는 잡초만 무성했고
피로 물든 산모롱이에는
눈물빛 무지개만 꽂혀 있었다.
오랜 날 망부석처럼 눈을 뜨고도
갈수 없는 땅,
비켜갈 수 없는 내 얼굴에 주름진 세월을
어느 미래의 여백이 말해줄지...
그날의 총성은 아직도 붕대에 감겨있고
내가 살던 고향은
저승보다 멀기만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