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5 한국전쟁과 그 비극의 역사/아버지의 城

어느 사상범의 고뇌(苦惱)

높은바위 2019. 7. 8. 16:53


  

 

어느 사상범의 고뇌(苦惱)

 

 

말문이 닫힌 창살에 기대어

평생을 살아온

그는 낮은 바람소리에도

귀를 기우려왔고

바람사이로 스며드는

꽃빛 노을에도

눈시울을 적셨다.

 

어젯밤 꿈엔

경찰서 뒷마당 한 모퉁이에서

피 묻은 모시옷을 입고

쓰러져있는 자식 놈을 붙들고

얼마나 울었던지

 

하늘이여!

그는 언제까지

이 피 묻은 꿈속에서

잃어버린 시간에 매달려야합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