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현대시와 시어(詩語)/ㅎ 32

하눌타리

박과에 딸린 여러해살이 덩굴풀. 여름에 자줏빛 꽃이 피고 달걀만 한 열매를 맺음. 때로 식물의 한 종류에 빗대어 빛 좋은 개살구를 의미. 아이들이 하눌타리 따는 길머리론 鶴林寺(학림사) 가는 달구지가 조을며 지나가고 대낫에 잰내비가 우는 산꼴 (노천명, '望鄕망향', "창변", P. 4) 댕그랗게 매달린 하눌타리를 본것은, 여문 하눌타리는 청자의 하늘빛이 아니었읍니다. 하눌타리는 흙빛이었읍니다. 누우런 단군의 황금빛이었읍니다. (박찬선, '상주(59)', "상주", P. 101) 풍수지리 이건 숫제 째마리야 허울이야 허울 좋은 하눌타리야 (고은, '도선', "만인보 · 6", P. 108)

하누바람

하늬바람. 농가나 어촌에서 서풍을 이르는 말. 하늬 쪽은 서쪽을 가리킴. →하늬바람. 별 많은 밤 하누바람이 불어서 푸른 감이 떨어진다 개가 짖는다 (백석, '靑枾청시', "백석시전집", p. 34) 하누 바람, 마ㅎ바람 회오리 바람같이, 움직이는 바다ㅅ물에 사는 고기같이 (서정주, '西歸서귀로 간다', "미당서정주시전집", p.75) 사랑 사랑의 石榴(석류)꽃 낭기 낭기 하누바람 이랑 별이 모다 웃습네요 (서정주, '입마춤', "미당서정주시전집", p. 40)

하냥

늘상. 언제나 같은 모습. 한껏. 언제나 사람마다 하냥 꿈 속에서도 그리는 행복 묻노니, 행복이여 너는 어디에 있느냐? (김파, '행복은 어디에', "흰돛", p. 56) 사과밭 집 아낙은 하냥 사과꽃 같은 얼굴을 하고 사래긴 밭머리에 비켜 서서 먼 여름 落雷(낙뢰)에 귀 기울이며 금빛 소쿠리에 해를 고루며···. (홍윤숙, '사과밭 주인의 집', "日常일상의 時計시계소리", p. 11) 이 몸은 하냥 간직고 (리태극, '다시 꽃나무 앞에서', "날빛은 저기에", p. 5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