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화와 음악 동영상 232

사랑의 종말을 위한 세레나데(Serenade)

흐르는 곡은, Jose Luis Perales - Y'te vas(그대는 떠나가네) * * * * * * * * * * * * * * * 사랑의 종말을 위한 세레나데(Serenade) 高巖 늘 잠 속에까지 따라 들어왔습니다 만질 수도 가질 수도 없는 내 눈 속에 별로 남아 빛나는 그대는 그대 마음 끝까지 오르지 못한 나 사랑에 허기진 일 없을 것 같은 그대 그대가 쓰다 버린 옛 마음이라도 한 조각 주울 수만 있다면 나에게 시달려온 그리움 그대 향해 서성거린 기다림 어우를 수 있을 텐데 달리는 차 뒤를 포르르 따라가는 노란 은행잎들이 애처롭습니다 그리워할 수 있는 날이 있었다는 것 그리워할 수 있는 대상이 있었다는 것 모두 축복입니다 모두가 그리울 겁니다 같이 가는 가을마저도.

님 찾아 간 길

흐르는 곡은, Bob Welch - Ebony Eyes(검은 눈동자) * * * * * * * * * * * * * * * 님 찾아 간 길 高巖 정서가 가난한 내 마음 내 무딘 언어의 파편을 가다듬으려 찾아 간 길 아니 우리의 사랑 확인하러 간 길 고규(孤閨)의 적막 속에 아늑함은 아득함으로 향기로운 님의 체취(體臭)는 간 곳 없고 타지의 외로움과 돌아와 지지 않을 어둠과 사르지 못한 체념에 눈앞이 가리고 고뇌가 저려옵니다 자신을 지키려는 고귀(高貴)함이 왜 제겐 쓸쓸함과 자괴심(自愧心)이 오는 건가요 저는 당신의 평범한 객인가요 지금까지 온 길보다 더 많은 길을 가고픈 데 그대 어이 낯선 가슴인가요 우린 동위원소(同位元素)인가요.

그대 사랑의 전부가 아니더라도

흐르는 곡은, 임수정 - 연인들의 이야기 * * * * * * * * * * * * * * * 그대 사랑의 전부가 아니더라도 高巖 내가 그대 사랑의 전부가 아니더라도 그대 생각의 한 모퉁이에서 만날 수가 있다면 나 행복하겠습니다. 그대가 나의 삶의 전부가 아니더라도 하루 생각 중에 수차 만날 수가 있어서 이렇게 행복할 수 있는 겁니다. 느낌만 간직하기엔 선명한 화인(火印) 바라볼 수 있는 것도 기다릴 수 있는 것도 설렘 앞에선 가치 없는 걸. 이런 마음 들킬까 이런 마음 상처받을까 두려워 다가가지 못합니다. 생각에서 벽 속에서 뛰쳐나와 시원(始原)의 바람 속으로 날아가고 싶습니다.

바라만 보아도 좋은 사람

흐르는 곡은, Don Bennechi - Message Of Love * * * * * * * * * * * * * * * 바라만 보아도 좋은 사람 高巖 밤이 아름다운 것은 밤하늘이 있기 때문입니다. 밤하늘이 아름다운 것은 별이 있기 때문입니다. 별이 아름다운 것은 바라만 보아도 좋기 때문입니다. 삶이 아름다운 것은 사랑이 있기 때문입니다. 사랑이 아름다운 것은 당신이 있기 때문입니다. 당신이 아름다운 것은 바라만 보아도 좋기 때문입니다.

11월은 울고 있었다

흐르는 곡은, 이제하 - 빈 들판 * * * * * * * * * * * * * * * 11월은 울고 있었다 高巖 11월은 울고 있었다. 숨 가빴던 시간을 달려 지친 여윈 햇살도 힘겹게 하루를 밀고 빈 들판을 넘는 뿌연 구름도 감나무 끝에 남겨진 슬픔 한 알 삭은 빛 안은 채 접어들고 지난 계절 잊을 수 없는 마른 잎 하나 매달려 몸부림치고 있다. 1에 1이 다가와 11인 줄 알았거늘 1과 1이 홀로 서는 11이었다. 그랬어라. 11월은 울고 있었다.

동요(童謠)를 불러주오

흐르는 곡은, 1. 동요 - 초록바다 2. 동요 - 과수원길 * * * * * * * * * * * * * * * 동요(童謠)를 불러주오 高巖 집안살이 짜증 아이의 기대치 이어지는 고달픔도 잘 알고 있어요. 세상살이 푸념 친구의 눈부심 일상의 외로움도 잘 알고 있어요. 인생살이 타령 사랑과 행복 세월의 미련도 더욱 잘 알고 있어요. 그러니 잊읍시다. 모르는 체 덮어 두고. 당신의 아름다움은 늘 이곳에 있지 않았소. 동요를 불러주오.

쓸개

흐르는 곡은, 가네코(김선민,강창식) - 낙엽 밟고 소리 내지마 * * * * * * * * * * * * * * * 쓸개 高巖 여보, 나 다녀올게. 아빠, 안녕히 다녀오세요. 아, 쓸개 빼놓고 가야지. 옜다, 잘 보관해 주오. 가면 빛 웃음에 요령표 눈치. 대가성 칭찬에 아부용 맞장구. 허허실실(虛虛實實) 잃은 걸까 얻은 걸까 하루를 부검(剖檢)하는 한잔. 여보, 나 왔소. 아빠, 안녕히 다녀오셨어요. 내 쓸개 줘. 휴~

기러기 아빠

흐르는 곡은, Paul Anka - Papa * * * * * * * * * * * * * * * 기러기 아빠 高巖 그대 생각으로 해가 지고 그대 생각으로 별이 뜨는 오늘, 미친 듯 부둥켜안고 싶은 그대는 없다. 지금. 목마름으로 버틴 날이 많았음에도 이리도 그리움 펄럭일까. 헤어진 길이 멀어서 떨어진 날이 길어서 그대 모습 보일 때까지 마음 고플 것이고 이 밤 내내 추억 뒤척일 것이다. 실없는 기차는 빈 사연을 달고 가을밤을 내닫고 빈손을 숨긴 주머니엔 서러운 동전만 데워져 있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