흐르는 곡은,하성관 - 빙빙빙* * * * * * * * * * * * * * * 거룩한 주군(酒君) 高巖 세상 촉새들의 지저귐이 시끄럽고흘기는 눈들이 흐릿할 때음침한 바람 소리 안주 삼아 마셨다. 살아 보니 그러하더라.파닥이는 어휘(語彙)들이 마구 튀어나와태산(泰山)같이 무거운 훗날을 주는 것을. 이 나이에 내 삶을 읽으면서허벌나게 세파(世波)에 두들겨 맞은서슬 같은 구절들은 지워지지 않는다는 것을. 푸르딩딩한 피 보신 적 있나요?멍든 가슴팍 배어 나온 녹슬은 피는봄날,푸른 물에 씻겨 가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