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현대시와 시어(詩語)/ㅍ 32

파도

​ 큰 물결. 수련이나 시련, 또는 그리움을 상징하기도 함. ​ 파도야 어쩌란 말이냐. 파도야 어쩌란 말이냐. 임은 물같이 까딱 않는데 파도야 어쩌란 말이냐. (유치환, '그리움', "유치환시선", p. 83) ​ ​ 아, 여기 누가 술 위에 술을 섞었나 잇발로 깨무는 흰 거품 부글부글 넘치는 춤추는 땅-바다의 글라스여 ​ 아, 여기 누가 가슴을 뿌렸나 언어는 선박처럼 출렁이면서 생각에 꿈틀거리는 배암의 잔등으로부터 영원히 잠들 수 없는 아, 여기 누가 가슴을 뿌렸나 ​ 아, 여기 누가 性(성)보다 깨끗한 짐승들을 몰고 오나 저무는 도시와 병든 땅엔 머언 수평선을 그어 두고 오오오오 기쁨에 사나운 짐승들을 누가 이리로 몰고 오나 ​ 아, 여기 누가 죽음 위에 우리의 꽃들을 피게 하나 얼음과 불꽃사이 영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