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른 빛깔의 새로 길조를 의미한다. 흔히 희망, 자유, 평화, 꿈을 상징한다. 흔히 파랑새는 구한말 민요에선 청병(淸兵)을 의미하며 녹두는 전봉준을 상징한다고 본다.
梧桐(오동)나무 꽃으로 불밝힌 이곳 첫여름이 그립지 아니한가?
어린 나그네 꿈이 시시로 파랑새가 되여오리니. (정지용, '五月消息오월소식', "정지용시집", p. 30)
나는
나는
죽어서
파랑새 되어
푸른 하늘
푸른 들
날아다니며
푸른 노래
푸른 울음
울어 예으리.
나는
나는
죽어서
파랑새 되리. (한하운, '파랑새', "보리피리", p. 18)
이 산골은 날라와 더불어
새가 되자 하네 새가
아랫녘 웃녘에서 울어예는
파랑새가 되자 하네 (김남주, '노래', "조국은 하나다", p. 313)
亡國(망국)의 설움을 맛보지 않고서
8 · 15 그날의 환희와 그 감격을
어찌 헤아릴 바 있으랴?
꿈 속에서만 좇던 파랑새가
불시에 내 품에 날아든
그 황홀! (구상, '우리의 파랑새는 우리가', "시와 시학", 95년 여름)
녹두꽃 향기에
정말 피었나 만져 보고
아 이름까지 빼앗기고 살던 때......
"새야 새야 파랑새야"
눈 비벼봐도 들리는 노래
눈 비벼봐도 정녕 들리는 노래
갇혔던 새 아니던들
날으는 마디마디
파란 하늘이 그리 스몄으리
꿈같은 기쁨 지닌 채
파란 날개 상하고
녹두 이랑에 서리가 나려......
파랑새 운다
불 탄 잔디 푸르러지라
마른 가지 꽃이 피라고
하늘은 오늘도 차고
얼음장 밑에 흐르는 강물
파랑새 운다 (피천득, '파랑새', "피천득시집", p. 100)
새야 새야 파랑새야
녹두밭에 앉지 마라
녹두꽃이 떨어지면
청포 장수 울고 간다 (장효문, '마항리의 전봉준', "서사시 전봉준", p. 3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