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의 명시/그외 나라

몽골:바오긴 락그와수렌(Bavuugiin Lhagvasuren)

높은바위 2024. 8. 23. 07:24

 

몽골 대초원

 

태양 태양이 비추는 돌들이

투구 모양이 되어 놀고

가을 가을 풀이

활 모양이 되어 노는

몽골의 드넓은 초원

 

두루미가 돌아가고 호수의 아픔이

가시지 않고 있을 때

맞았던 땅에 행운이 더하여

자식이 재롱을 부리는 초원

 

꽃이 밤하늘을 간지럽힐 때

초원에 내린 별들을 곱게 쳐서 빛에 섞는

새벽이 밝아 오는 초원...

 

고비의 개밀이 뽑히도록 휘몰아치는 바람

겨우 반을 넘고서 자만이 지치는

바람이 지치는 초원...

 

토끼 새끼 달이 구름을 뛰어넘어 미끄러지고

기진맥진해 도중에 밤을 지내며 창백해지는

달이 눕는 초원...

 

야생 암낙타가 누워 있다 일어나면

*하르간 가지 끝에 우름이 딱딱하게 굳어 남는

가축의 젖이 떨어지는 초원...

 

사내아이 후손에게 왕의 피가 돌아와

눈물의 한을 풀고, 다시 자신의 집안에서 태어나

영혼이 돌아가는 초원...

 

*델이 커지도록 성조 칭기즈의 몸이 작아져

세상 앞에 굽혀 보지 않았던 무릎을 구부려 절한

왕이 무릎을 꿇는 초원...

 

다른 이에게 쉽게 주어지지 않는 이 대초원을

다리를 뻗어 차고 태어난 후손을

신까지 질투하는

고귀한 여인이 몸을 풀어 자식을 낳는 초원...

 

태양 태양에 빛나는 돌들이

투구 모양이 되어 놀고

가을 가을 풀이

활 모양이 되어 노는

몽골의 대초원

 

* 하르간 : 몽골 초원에서 자라는 관목.

* 델 : 몽골의 전통 의상.

 

* * * * * * * * * * * * * * *

 

* 몽골은 드넓은 초원뿐만 아니라 울창한 숲과 높은 산, 끝없이 펼쳐지는 사막 등 다양한 자연이 어우러진 곳이다.

특히 건조하고 시원한 바람이 몽골인의 정서를 이루는 중요한 요인이 되기도 하는데,

시인이 한국에 왔을 때,

온몸에 스며드는 몽골의 바람 없이 난 살아갈 수 없다.”라고 고백한 것에서

고향에 대한 향수를 일으키는 이 바람이, 몽골 사람들에게 특히 락그와수렌 시인에게 얼마나 소중한지 알 수 있다.

 

* * * * * * * * * * * * * * *

 

* 바오긴 락그와수렌(Bavuugiin Lhagvasuren, 몽골: Бавуугийн Лхагвасүрэн, 1944년 11월 25일 ~ 2019년 2월 5일 울란바토르)은 몽골의 시인이자 작가이다.

그는 한국을 네 번이나 방문한 지한파다.

몽골 민족의 위대한 작가인 바오긴 락그와수렌은 1944 11 25일에 몽골 초원의 튀브(Tüv) 지방에서 태어났다.

1963년 모스크바 영화 아카데미를 졸업했다.

 

1963년부터 1968년까지 국립인형극장에서 배우, 미술가, 조감독, 연출가로 활동했고, 몽골문학협회 옆 박람회장에서 배우로 활동했으며, 문학신문 편집인, 몽골 라디오 전문 작가, 1990년부터 1992년까지 문화부 전문 작가, 2009년부터 2012년까지 정부 문화예술 집행기관 국장으로 활동했다.

 

1992년부터 1995년까지 의회 의원으로 선출된 그는 문화 예술 문제에 관한 수십 개의 법률과 규정을 도입했다.

 

그는 앤지 프로틴, 커플 라이트, 뜨거운 풀, 진주 등의 시를 썼고, 끝나지 않은 왕국, 차가운 왕좌, 잃어버린 사랑, 황금 삼각지 등 수십 편의 희곡과 만화를 작곡했으며, 듣는 이의 마음을 사로잡는 최고의 대중가요를 다수 작곡했다.

 

바오긴은 새로운 세대의 시의 기적을 반영하는 독특한 장인 정신, 내용, 예술적 아름다움, 철학, 심리학 등을 업데이트하여 몽골의 자부심을 높인 사랑받는 시인이었다.

 

그는 시인이자 작가로서 조국과 국민에 대한 깊은 사랑, 불같은 애국자, 정직, 날카로운 지혜, 사려 깊은 감정을 그의 말로 수시로 깨닫게 된 지적 깨달음이었다.

 

1993년 국가상, 1996년 문화유산상, 2003년 인민예술가상, 2017년 몽골 노동영웅상을 수상했다.

 

몽골의 위대한 깨달음, 날카로운 꽃, 지적 원천과 같은 몽골의 장엄한 문화적, 사회적 고위 인사, 바오긴 락그와수렌은 몽골인의 마음속에 영원히 남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