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현대시와 시어(詩語)/ㄴ

나무등걸

높은바위 2025. 5. 16. 06:44

 

나무의 밑둥.

 

 

눈을 뜨면 시커먼 나무등걸

죽음 함께 눈감으면

눈부신 목련

내 몸 어딘가에서 아련히

새살 돋아오는 아픔

눈부신 눈부신 저 목련. (김지하, '목련', "김지하시전집· 2", p. 275)

 

 

신록의 이 거친 물결 위에 누워

마지막 허물을 벗기 위하여

그는 나무등걸을 오르게 된 것일까 (나희덕, '매미', "뿌리에게", p.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