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현대시와 시어(詩語)/ㅇ 25

아귀아귀

욕심 사납게 음식물을 입에 가득 넣고 억척스럽게 씹는 꼴. 아구찜을 먹으세요, 죽어서도 침 흘리는 고기, 아귀처럼 아귀아귀 먹으세요, 당신도 독한 아귀세상 매운 사람이 되세요. (최승호, '아구찜 요리', "회저의 밤", P. 77) 큰 입 작은 입 보글보글 함께 끓여서 오랜만에 째지게 맛있는 저녁을 아귀아귀 먹어치우기 시작한다 (김영석, '아구', "썩지 않는 슬픔", P. 66)

아궁지

불을 때서 방을 데우는 구멍. → 아궁이. 야심의 거대한 아궁지에 석탄을 우겨넣으며 사나운 물결과 싸워오기에 (오장환, '船夫선부의 노래 · 2', "小夜소야의 노래", p. 177) 화라지송침이 단체로 들어간다는 아궁지 이 험상궂은 아궁지도 조앙님은 무서운가 보다 (백석, '咸州詩抄함주시초', "백석시전집", p. 64) 너는 숨죽여 울지 않아도 좋다 엊저녁 아궁지에 숨겨둔 불씨 (정희성, '노천', "저문 강에 삽을 씻고", p. 7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