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대기 건물이나 담 따위에 임시로 덧붙여서 만든 허술한 건조물. 여기서는 허름한 시골집을 비유한 말.→ 까대기. 저녁이면 몇 가대기 불이 켜진다누가 지금도 아린 발을 누이는지 (이경, '감나무가 섰던 자리', "소와 뻐꾹새 소리와 엄지발가락", p. 31) 한국 현대시와 시어(詩語)/ㄱ 2024.06.23
가달춤 자루를 흔드는 모양의 춤. 금시에 관뚜껑을 따고 수천 수백의 亡靈(망령)들이줄광대 모양으로 가달춤 추며 제각금 뛰여나와 (김동환, '태양을 등진 무리', "승천하는 청춘", p. 11) 한국 현대시와 시어(詩語)/ㄱ 2024.06.09
가닥가닥 여러 갈래로. 은빛 물결이 가닥가닥 부서지며 바다가 나를 벗깁니다. 바다는 다시 커다란 연꽃으로 피어납니다. (이성선, '40', "하늘문을 두드리며" p. 72) 한국 현대시와 시어(詩語)/ㄱ 2024.04.24
가늣한 약간 가늘고 긴. 가느다랗다. → 가늣하다. 붉으렷한 얼골에 가늣한 손가락의, 모르는 듯한 擧動(거동)도 前(전) 날의 모양대로 그는 야저시 나의 팔 우헤 누어라 (김소월, '꿈으로 오는 한 사람', "진달래꽃", p.27) 한국 현대시와 시어(詩語)/ㄱ 2023.12.31
가느슥히 가늘고 그윽하게. 시큼한 배척한 퀴퀴한 이 내음새 속에 나는 가느슥히 女眞(여진)의 살 내음새를 맡는다 (백석, '咸州詩抄함주시초', "백석시전집", p.63) 한국 현대시와 시어(詩語)/ㄱ 2023.12.16
가느란 '가느다란'의 시적 표현. 몸을 하나로 하여 흐르다가도 결국 틈새로 가느란 틈새만 있어도 스며들고 싶은 안타까운 生命(생명)이다 (박상천, '빗물과 응집력', "사랑을 찾기까지", p. 33) 한국 현대시와 시어(詩語)/ㄱ 2023.12.06
가녘 가장자리. 주변. 내일은 영원 속에 빛나며 끊임없이 오늘에 빛을 던진다. 그 빛의 뜨거운 복판이나 가장 먼 가녘에서도 (김현승, '너를 세울지라', "김현승전집 · 1", p. 200) 차라리 아예 태어나지 말았더라면 태어나도 노을진 어느 보리밭 가녘 귀 떨어진 돌부처로 모로 누웠더라면 (김지하, '안팎', "애린, 첫째권", p. 32) 나의 운명도 풀과 같은 것 짝지 가녘 시달리는 바람 끝 시달리는 갯여뀌 파멸하였네라 (김지하, '백방 · 9', "김지하시전집 · 2", p. 70) 한국 현대시와 시어(詩語)/ㄱ 2023.11.23
가녈피 가늘고 약하게. 호젓이 피어 있던 꽃. 먼 砲聲(포성)에도 가녈피 이파리를 흔들며 (유정, '最後최후의 꽃', "사랑과 미움의 시", p. 21) 한국 현대시와 시어(詩語)/ㄱ 2023.11.10
가녈픈 '가냘픈'의 큰말. 가늘고 약한. 바다에서 이야기를 시작한 카키 전투복을 입은 어리고 가녈픈 병정은 찢기울 대로 찢기운 오만 것을 지닌 채. (박봉우, '사미인곡', "나비의 철조망", p.15) 한국 현대시와 시어(詩語)/ㄱ 2023.10.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