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8/01 2

토마스 내쉬(Thomas Nashe)

아름다운 여름은 한풀 꺾이고(Fair summer droops) 아름다운 여름은 한풀 꺾이고, 사람들과 짐승들은 지쳤네,그토록 아름답던 여름은 더 이상 찾지 마라,모든 좋은 것들은 하루를 못 넘기고 사라지고,평화, 풍요, 즐거움은 홀연히 힘을 잃네.아직 떠나지 마라, 이 슬픈 해의 밝은 영혼이여,네가 떠나려 하니 세상은 지옥이네.​아, 한때 네 꽃다발을 장식했던 저 꽃들은네 무덤에 헛되이 뿌려질 것인가?아, 나무들이여, 네 수액을 슬픔의 샘에 담그고,강물이여, 네 흘러가는 지류를 눈물이 되게 하라.그러니 아직 떠나지 마라, 이 슬픈 해의 밝은 영혼이여,네가 떠나려 하니 세상은 지옥이네.  * * * * * * * * * * * * * * *  Fair summer droops Fair summer dro..

사랑니

20세 전후에 입의 맨 구석에 새로 나는 작은 어금니. 잠 못 자게 괴롭히는미운 이빨을 그래도나는 버리지 않을 테야비록 귀찮은 사랑니지만내 몫의 아픔을 주는내 몸의 일부인 것을내가 아니면 누가씹으며 지그시참을 수 있겠어간직할 수 있겠어 (김광규, '사랑니', "대장간의 유혹", p. 86) 벌레먹은 사랑니는 뽑혀져 갔다어금니 끄트머리에 우두커니 앉아 있던스무해 넘는 시간들이한 움큼의 솜 뭉치와 몇 알의 진통제로메꾸어졌다 (이명주, '사랑니', "집은 상처를 만들지 않는다", p. 3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