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8/17 2

난장판

"그들 둘은 닭싸움하듯 한데 엉겨 붙어서 물고 꼬집고 차면서 난장판을 벌였다.""강아지의 장난으로 집안이 난장판이 되었다." 사전에는 '여러 사람이 어지러이 뒤섞여 떠들어 대거나 뒤엉켜 뒤죽박죽이 된 곳. 또는 그런 상태.'를 ' 亂場(난장) 판'이라고 한다.북한에서는 두음법칙을 배제하여, '란장판'이라고 한다. 이 말의 유래는 조선시대 과거 제도와 형벌, 또 정기적인 시장인 장시와 달리, 허가받지 않은 행상인들이 모여 어수선하게 벌인 난전장(亂廛場)에서 유래되었다는 설이 있다.지금이야 각종 시험은 수험자별로 좌석이 지정되어 있지만, 조선시대 과거 시험장에는 그런 개념이 없었다. 즉 좌석이 지정되어 있지 않았기 때문에 가장 좋은 자리는 과거 시험의 문제, 즉 시제가 잘 보이는 곳이었다고 한다. 이 때문..

다리

도로, 철도, 수로 따위 교통로를 연락하기 위해 하천이나 운하, 계곡의 위, 즉 공중에 가설하여 건너 다니도록 만든 구조물. 시(詩)에서는 흔히 시간, 공간적으로 끊어진 것이나 서로 떨어진 것을 연결하는 이음새 또는 역사 의식의 상징으로 쓰인다. 다리가 되는 꿈을 꾸는 날이 있다 스스로 다리가 되어 많은 사람들이 내 등을 타고 어깨를 밟고 강을 건너는 꿈을 꾸는 날이 있다. 꿈 속에서 나는 늘 서럽다 왜 스스로는 강을 건너지 못하고 남만 건네주는 것일까 깨고 나면 더 억울해지지만 이윽고 꿈에서나마 선선히 다리가 되어주지 못한 일이 서글퍼진다 (신경림, '다리', "쓰러진 자의 꿈", p. 8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