깊은 산속에서 날이 저문다.나그네가 등불 켜진 외딴집에 찾아간다.예쁜 각시가 혼자 산다.그 각시와 정교(情交)를 한다.그런데 그 각시의 남편이 사냥에서 돌아온다. 이런 유형(類型)의 설화는 우리나라에 너무 흔하게 분포되어 있다.그런데 남편이 돌아온 후에 벌어지는 이야기의 연속(連續)은 채집(採集)된 지방에 따라 완연하게 다르다.기호지방(畿湖地方: 경기도 및 황해도 남부와 충청남도 북부 지방)에서는 침입자보다 불륜의 각시를 추방하고, 영남지방에서는 각시보다 침입자를 추방한다.한데 서북지방(西北地方: 서도(西道)와 북관(北關) 지방을 아울러 이르는 말. 서도는 황해도와 평안도를 이르며, 북관은 함경도)에서는 오히려 이 침입자를 환대하고 그 대가로 물품을 얻어낸다. 기호지방의 전개에서 문화적인 자제(自制) 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