떼까마귀가 있는 겨울 풍경 물방아 홈통의 물은, 돌로 만든 수문(水門)을 지나,저 검은 연못 속으로 곤두박질쳐 떨어지고,연못에는, 우스꽝스럽고 철 지난, 백조 한 마리가눈(雪)처럼 정숙하게 떠돌고 있다, 그 하얀 반사를확 끌어내리길 갈구하는 구름 덮인 마음을 조롱하며. 준엄한 태양은 늪지 위로 하강한다,이 유감(遺憾)의 풍경을 더 오래 바라보기를수치로 여기는, 주황색 키클롭스 눈(目).생각에 어둡게 깃털 덮인 채, 난 깊은 상념에 잠겨떼까마귀처럼 훌쩍 걷는다, 겨울밤은 밀려오는데. 지난여름의 갈대는 모두 얼음 속에 새겨져 있다,당신의 영상이 내 눈 속에 그러하듯. 메마른 서리는내 상처의 창의 유리가 되어간다. 어떤 위안이바위를 치면 나와서 마음의 황무지를 다시금 푸르게 만들 수 있을까? 누가 이 모진 곳..