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이 많다 보니 아무리 냉장고를 채워도 이틀이면 거덜이 난다.""십오 년 동안 다니던 직장을 그만두고 시작한 식당이 일 년도 안 돼서 거덜 났다." '거덜 나다'는 '재산이나 살림 따위가 완전히 없어지거나 결딴나는 것'이나 '옷, 신 같은 것이 다 닳아 떨어지는 것'을 말한다.이 '거덜 나다'의 '거덜'은 '조선시대 임금이 거동할 때 말고삐를 붙잡고 따라다니던 종 7품 잡직'을 이르던 말이었다.'거덜'은 말을 키우기 위해 나라에서 '사복시(司僕寺)'라는 관청을 만들었는데, 여기에 근무하는 하급관리로 말에게 먹이를 주거나 말똥을 치우는 일을 담당했다.'거덜'은 사복시(司僕寺)에 속해 있었기에 '사복 거덜'이라고도 불렀다. 이들은 행차하는 관리의 앞에서 길을 트는 역할도 했다.지체 높은 궁중 사람들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