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의 명시/영국

루퍼트 쇼너 브룩(Rupert Chawner Brooke)

높은바위 2024. 7. 14. 07:47

 

병사(The soldier)

 

내가 죽으면, 나에 대해서 단지 이것만 생각하라,

어느 외국 들판의 한 귀퉁이는

영원히 영국이라고. 그 비옥한 땅에

그보다 더 비옥한 흙이 묻힐 것이네,

그 흙은 영국이 낳고, 기르고, 삶을 알게 하였고,

한때 사랑할 꽃과 자유롭게 다닐 길을 주었으며,

영국의 공기를 숨 쉬고, 고향의 강물에 몸을 씻고,

고국의 햇살로 축복받은 영국의 몸이네.

그리고 생각하라, 이 심장은, 모든 악이 씻겨 나가고,

영원한 마음으로 고동치며, 영국이 준 소중한 생각들을

받은 것 못지않게 어딘가로 되돌려 준다는 것을,

영국의 풍경과 소리, 영국에서의 하루처럼 행복한 꿈,

그리고 친구와 함께 한 웃음들과 온화함을,

천국인 영국 하늘 아래 평화로운 가슴속에 있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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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soldier

 

If I should die, think only this of me:

That there’s some corner of a foreign field

That is for ever England. There shall be

In that rich earth a richer dust concealed;

A dust whom England bore, shaped, made aware,

Gave, once, her flowers to love, her ways to roam;

A body of England’s, breathing English air,

Washed by the rivers, blest by suns of home.

 

And think, this heart, all evil shed away,

A pulse in the eternal mind, no less

Gives somewhere back the thoughts by England given;

Her sights and sounds; dreams happy as her day;

And laughter, learnt of friends; and gentleness,

In hearts at peace, under an English heav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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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루퍼트 쇼너 브룩 (Rupert Chawner Brooke, 1887년 8월 3일 ~ 1915년 4월 23일)은 영국의 시인이며 군인이었다.

 

루퍼트 브룩은 잉글랜드 워릭셔 럭비 출생으로 럭비학교·케임브리지대학교를 졸업하였다.

럭비교 시절부터 시재(詩才)를 인정받고, 1911년 처녀시집을 간행하였다.

1913∼1914년 미국 하와이·타히티섬·오스트레일리아 등지를 여행하며 많은 시를 썼다.

제1차 세계대전에 참전하였다가 그리스 스카이로스 섬 앞바다 병원선에서 패혈증으로 병사하였다.

 

소네트집 <1914년>(1915), 평론집 <존 웹스터와 엘리자베스조 연극 John Webster and the Elizabethan Drama>(1916) 및 H. 제임스의 서문을 붙인 <미국으로부터의 편지 Letters from America>(1916)를 남겼다.

예이츠가 '유럽 전체에서 가장 잘 생긴 남자'라고 했던, 브룩의 1914년 시, '병사(The Soldier)'는 그의 아름다운 외관 뒤에 자리한 강건한 영국 청년의 모습을 읽게 한다.

 If I should die, think only this of me: That there's some corner of a foreign field That is forever England. 내 죽으면, 이것만 기억해 주오. 낯선 땅 어느 구석인가 영원히 영국이 있노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