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가를 위한 교육
난 오늘 뭔가를 죽일 거야. 무엇이든지.
난 지겨울 만큼 충분히 무시되었고, 오늘은
신이 되려고 해. 오늘은 그저 그런 날이야,
거리에 따분함이 넘쳐 우울하게 느껴지는.
난 파리를 엄지손가락으로 창문에 짓눌러 죽였어.
우리는 학교에서 그랬었어. 셰익스피어가. 그건
다른 언어였고, 이제 파리는 다른 언어 속에 있어.
난 내 재능을 창문에 불어내었고, 내 이름을 써넣었어.
난 천재야. 난 무엇이든지 될 수 있어, 기회만
주어진다면, 하지만 난 오늘 세상을 바꿀 거야.
누군가의 세상을. 고양이가 날 피하네, 고양이는
아는 거야, 내가 천재인 줄, 그리고 숨어버렸어.
난 금붕어를 변기에 쏟아붓고, 물을 내렸어.
그것이 보기에 좋았어. 앵무새는 공포에 질렸어.
보름에 한 번은, 난 2마일을 걸어 도시로 가지,
서명하기 위해. 그들은 내 서명을 고마워하지 않아.
죽일 게 아무것도 남지 않았어. 난 라디오 방송국에
전화하여, 슈퍼스타가 그에게 말하고 있다고 하였어.
그는 내 전화를 끊어버렸어. 난 식빵 칼을 갖고, 밖으로 나갔어.
거리의 보도가 갑자기 빛났어. 난 네 팔을 잡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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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캐럴 앤 더피(Carol Ann Duffy , 1955년 12월 23일 ~ )는 영국의 시인, 극작가, 동화 작가로서 역사상 첫 여성, 성소수자, 스코틀랜드 출신 시인이자 극작가이다.
그녀는 리버풀 대학교에서 철학을 전공하며, 어린 시절부터 문학에 재능을 보여 인정받아 시 잡지 『앰빗』의 편집자로 일했다.
캐럴 앤 더피는 20대 영국 계관시인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그녀의 작품은 과감한 시어와 종교, 성에 대한 문제를 다루며, 특히 시집 '세상의 아내(World’s Wife)'를 통해 남성 중심주의 세상에서 여성의 목소리를 드러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