튼튼허게 튼튼허게 자란다 팽이치기 자치기 말타기 땅뺏기 물장난 흙장난 다투메 앞장 흙감태기가 돼두 히히 해해 코 훌쩍이메 아이들은 자란다 씩씩허게 자란다 연날리기 불놀이 공차기 병정놀이 논둑을 기구 밭둑을 달리메 손발이 얼구 덕젱이져두 조막손이 호호 불구 불메 아이들은 자란다 알.. 명싯귀[名詩句]와 명구(名句) 모음집/너-그것 2015.11.10
죽으면서 죽으면서 불타던 단말마(斷末魔)의 담쟁이 잎새를 놓아주리 한정 없이 샘물은 솟지 않고 네 혀도 마냥 붉은 건 아니지 내 혓바닥도 말라서, 말라서 무너지는 풍경에 쭈그려 앉는구나 이제 지껄임도 죽고 그리움도 죽겠지 황야인 줄도 스스로 모르는, 드디어 행복에 겨운 황야가 되겠지. (.. 명싯귀[名詩句]와 명구(名句) 모음집/너-그것 2015.11.09
아 기를 쓰고 아 기를 쓰고 매달리다 쉰 가까이 나는 헛살았다 그러고도 나 무슨 할 말이 남았을까 옛날 애인을 눈으로만 가져 보듯이 시나 쓰자, 혼자서 아파야 할 시나 쓰자. (박기동 시집 '다시, 벼랑길' 중 ‘배수진’에서) A Comme Amour (가을의 속삭임) 명싯귀[名詩句]와 명구(名句) 모음집/너-그것 2015.11.08
문인주소록을 문인주소록을 보면 아파트에 사는 시인들이 많다 나도 예외없이 아파트에 산다 옛날 시인들은 도산서원이라던가 완아초당에 몸담고 흐르는 시냇물에 몸 씻고 바람으로 울 담을 치고 밤이면 달빛과 별빛을 그릇에 한아름 담아놓고 벌레소리 들으며 시를 썼다 방안 가득 걸려있는 속옷이.. 명싯귀[名詩句]와 명구(名句) 모음집/너-그것 2015.11.07
갈대가 갈대가 바람에 몸을 비틀고 있을 때 떫은 감은 태양에 가슴 데이고 조바심 난 밤은 몸을 열어 바깥을 내다 본다 (정희경 시집 '작은 내 영혼아' 중 ‘가을’에서) Djelem / Dorogi 명싯귀[名詩句]와 명구(名句) 모음집/너-그것 2015.11.06
사랑의 기다림으로 사랑의 기다림으로 길어진 목줄기, 묵은 상념 못 떨구고 하늘의 고요를 이고 섰는 가냘픈 얼굴 (이수오 시집 ‘지금은 알 것 같습니다’ 중 ‘코스모스’ 에서) 솔개트리오 - 아직도 못다한 사랑 명싯귀[名詩句]와 명구(名句) 모음집/너-그것 2015.11.05
선유도는 선유도는 하늘에서 떠다니고 저기 발 아래 채석강은 낙조의 일기장, 오늘은 이렇게 쓰여지겠지 한 존재가 황홀함에 심장 멎고 영원 속으로 떠났으리라고 (이수호 시집 '지금은 알 것 같습니다' 중 ‘변산 낙조’ 전문) PaulMauriat - 여름날의 소야곡 명싯귀[名詩句]와 명구(名句) 모음집/너-그것 2015.11.04
나는 그대를 나는 그대를 알아보기 힘이 들어 그대 먼저 날 알아봤으면 문전에 기대어 나는 서 있는데 꼭 한번은 지나갈 것이라는 믿음으로 불을 밝히는데 (표성흠 시집 '은하계 통신' 중 ‘단 하나밖에 없는 눈으로’ 에서) 이용복 - 달맞이꽃 명싯귀[名詩句]와 명구(名句) 모음집/너-그것 2015.11.03
사랑은 화살처럼 사랑은 화살처럼 빨리 지나가는 것처럼 보인다. 그러나 그 사랑을 성장시키는 데는 시간이 필요하다. 어떤 남자와 여자도 그들이 결혼을 해서 반세기가 지나기 전까지는 완벽한 사랑이 무엇인지 말할 수가 없다. (마크 트웨인) (경음악) 가을을 남기고 간 사랑 명싯귀[名詩句]와 명구(名句) 모음집/너-그것 2015.11.02
그대, 그대, 바알간 단풍 사행의 행간들이 잎새마다 물이 들 줄 내 진작 몰랐었네라 바로 곁이 정인 것을 (박광훈 시집 '내 마음의 나침반' 중 ‘내 이제 철 드는가’ 에서) 그를 찾아봐주세요 (가을) 명싯귀[名詩句]와 명구(名句) 모음집/너-그것 2015.11.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