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6/30 3

여름을 만나고 가는 비

흐르는 곡은, 유심초 - 너와 나의 석별 * * * * * * * * * * * * * * * 여름을 만나고 가는 비                 1 충동적으로 내리는 비는소리를 잘 포장하여 내린다.기억을 포장하고풀리지 않는 언어와 시간의 의미를 들려준다.사람 다니던 길에차가 달리던 도로에바람 실은 은비늘의 춤판이 벌어진다.쪼잔한 잔소리 건강한 수다도 함몰된처절하게 감동적인 음악이 연주된다.살아 움직이는 소리가 보인다.                  2 푸른 환상에 지친 구름바다가주렁주렁 영근 음표들을 풀어가고 있다.도는 시간의 그림자를 밟고연두 빛 저고리에흰 치마 기녀들의 가무는옥뜰을 지나 저잣거리로다시 저잣거리를 지나 옥뜰로 이어진다.좁은 방, 방음된 창문을 활짝 열고내 여린 열두 줄 가얏고는장단을 ..

첩(妾) 이야기

첩(妾)은 아내가 있는 남자가 데리고 사는 내연녀(內緣女)를 말한다.  "한 바지 다리는데 두 다리미 부딪치는 소리"라면 첩을 두었다는 뜻이 되었다.낭군 바지 하나를 본처와 첩이 맞붙들고 다리는 투기장면의 묘사이다. 씨앗(妾:첩)을 뜯으러 간다 산 넘어 할퀴러 간다 동산 밭에 메마꽃 같이 시원스레 나앉아 있는 씨앗(妾)내 눈에도 저만한 각시임눈에야 오죽할까.                       본처가 첩을 쥐어뜯으러 갔다가 그 아름다운 자태를 보고 맥없이 되돌아와서 부르는, 탐미(耽美) 무드가 넘치는 이 같은 아름다운 아량도 이 처(妻)와 첩(妾)의 공존풍토 형성에서 이루어진 것이다. 첩은 첩실(妾室)·소실(小室)·별가(別家)·별방(別房)·측실(側室)·작은집·작은마누라·작은 계집이라고도 하였다.우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