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쥘 르나르(Jules Renard)

인생은 아름다워 ​매일 아침에 눈을 뜰 때마다이렇게 말해 보는 것도 좋을 것이다.눈이 보인다.귀가 들린다.몸이 움직인다.기분이 그다지 나쁘지 않다.고맙다!인생은 아름다워 * * * * * * * * * * * * * * * 쥘 르나르(Jules Renard, 1864년 2월 22일 ~ 1910년 5월 22일, 프랑스 출생)는 프랑스의 소설가·극작가이다. 프랑스 문학사에서 가장 독특하고도 친숙한 작가로 기억되는 쥘 르나르는 프랑스 중부의 샬롱에서 태어났다. 유년시절 어머니의 사랑을 받지 못하여 어두운 나날을 보낸 그는 자신의 불행했던 어린 시절을 바탕으로 쓴 명작 '홍당무'를 1894년에 발표하여 큰 호응을 얻었다. 작가로서의 삶을 시작한 르나르는 플로베르와 모파상 등의 자연주의 소설에 심취했으며, 빅토르..

'도롱이를 빌린다'는 은어(隱語)

세종의 둘째 아들로 태어나, 조선의 제7대 국왕인 세조는, 왕세자를 거치지 않고, 1453년 계유정난의 정변을 일으켜 즉위한 군주 수양대군이다. 그의 야심이 은연중에 드러나기 시작했을 때 일이다. 박팽년이 그에게 우비인 도롱이를 빌리러 사람을 보냈다.이에 도롱이를 빌려주며 시(詩) 한 수를 지어 보냈는데, 시사를 개탄하고 의를 결속하는 내용의 것으로 후세 절신(節臣)들 간에 『도롱이를 빌린다』는 말이 결의(結義)의 관용구가 되었을이만큼 명시가 되었다. 머리 위에는 분명히 백일(白日)인데도롱이를 주는 것은 뜻이 있는 것이요오호(五湖)의 연우(烟雨 : 안개비)에좋게 서로 찾아보고자 함인져 박팽년은 1453년 10월 계유정난을 전후해서 좌부승지(左副承旨)가 되었다. 1454년 좌승지(左承旨)를 거쳐 1455년..

그웬돌린 엘리자베스 브룩스(Gwendolyn Elizabeth Brooks)

미친 여자(The crazy woman) 난 오월의 노래를 부르지 않을 거야.오월의 노래는 즐거워야 하니까.난 11월까지 기다렸다가잿빛 노래를 부를 거야. 난 11월까지 기다릴 거야그때가 내 계절이니까.차갑게 서리 내린 어둠 속에 나가아주 비참하게 노래할 거야. 뭇 작은 사람들이날 보며 말할 거야,"오월에 노래하지 않으려는그 미친 여자야." * * * * * * * * * * * * * * * The crazy woman I shall not sing a May song.A May song should be gay.I'll wait until NovemberAnd sing a song of gray.​ I'll wait until NovemberThat is the time for me.I'll go o..

헌칠하다

'헌칠하다'는 형용사로, '썩 보기 좋을 정도로 적당히 크다.'라는 뜻이다.‘헌칠하다’는 말은 본래 풍채가 좋고, 의기가 당당한 ‘헌걸차다’와 식물이나 채소가 잘 자란 것을 가리키는 ‘칠칠하다’가 합쳐진 말이다.  "찻집에 들어서는 헌칠한 사람이 어린 시절 코흘리개였던 바로 그일 줄이야!" 이렇게 요즘은 '키가 크고 몸매가 균형이 잡혀서 시원스럽고 훤하게 보이는 용모'를 가리킨다.

쥘 르나르(Jules Renard)

뱀 너무 길다. * * * * * * * * * * * * * * Le serpent  Trop long.  * * * * * * * * * * * * * * * 그의 저서인, 『박물지』(Histoires naturelles)에 수록된 시로, 세계에서 가장 짧은 시로 유명하다.제목을 포함한 단 세 단어가 시의 전문이다. 한국어로 번역하면 '뱀. 너무 길다.' 영어로 번역하면 'The Snake: Too long.' 이 시는 함축적인 표현을 잘 사용한 예이기도 하다. 히틀러의 독재에 대한 비판을 담은 내용이라는 루머가 있으나, 쥘 르나르는 1910년에 사망하였으므로 1930년대에 정권을 잡은 히틀러에 대한 비판으로 보기에는 시기가 맞지 않는다.  『박물지』(Histoires naturelles)는 동물이나..

마당질

타작. 탈곡하는 일.  가을 아침 안개 낀들판에 누런 볏단들어깨 비빈다건너 마을 멀리서마당질하는 소리 (김광규, '時祭시제', "크낙산의 마음", p. 96) 햅쌀로 담근 술을 마시고소리없이 입만 살짝 벌리고 웃기로 하자질기고 다난한 것을 골라 입에 넣고씨앗에서 처음 터져나오는 소리를 잊기로 하자오늘따라 혀끝이 몹시 아리다 (구재기, '마당질', "농업시편", p. 36)